[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권은 다들 하던 대로 하겠다는 분위기다. 가령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러 얘기를 나열했는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한 것만 회자되고 있다. 여당의 대표격을 맡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이 호흡을 맞춰 새해에도 ‘야당 심판’ 전선의 형성에 골몰하겠다는 취지임을 알 수 있다.신년을 맞아 각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보면 지금과 같이 하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 이후 국민의힘을 보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기보다는, “역시나 했는데 다시 한 번 역시나” 하는 기분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겠다는 것인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락 연설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의 언론은 반성과 쇄신 의지를 기대했다. 이를 통해 용산과의 관계 재설정 의지를 시사할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설 내용은 그러한 기대와는 달랐다.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으로 시작해 특권을 포기해야 공천을 주겠다는 얘기로 끝났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은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및 비대위 설치안을 전국위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면 비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28일 쯤 비대위 구성에 대한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고, 29일 상임전국위가 이를 추인하게 된다. 비대위 공식 활동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된다.그런데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을 단독처리할 예정이고 27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이 예고돼있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가 이에 대해 뭔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시간적으로 없는 셈이다. 이 두 가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 정권의 ‘황태자’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표를 내고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는 일을 공식화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보수적 유권자층에선 그동안의 ‘영남당’ 티를 벗고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로 여당이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결국 한동훈 전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의 입장에서 용산 직할체제를 강화할 거라는 점에서 또다른 퇴행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대다수 언론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한동훈 전 장관이 맞닥뜨릴 첫 번째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 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은 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떠들썩하다. 주류가 밀어 붙이는 기세가 대단하지만 반론이 만만찮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마저 집권 이후 세 번째 비대위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도부를 꾸릴 경우 수습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을 확실히 다져 놓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겠다는 분위기다.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정치 상식으로 볼 때 황당한 얘기다. 첫째, 법무부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올해 언론계를 관통하는 핵심 쟁점은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다. 검찰이 최고 선출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언론사와 언론사 대표 그리고 기자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이 선출될 권력 후보자를 검증 보도한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결국, 이에 관한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미국 사법부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명예권보다 표현의 자유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가 국민의 합리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공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 대표가 사퇴한 과정은 한편의 미스터리다. 이제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집권 세력의 한심함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국민들은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여당 대표가 두문불출하더니 왜 사퇴를 하는가?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속사정을 모르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집권 세력의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여당 관계자’ 등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정을 가늠해볼 뿐이다.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장제원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여론의 압박에도 꼼짝않던 그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기에 갑작스레 결단을 내린 것인가?언론의 분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볼출마 자체는 이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지만 등 떠밀려 선언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하는 날짜를 택해 결단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한 날 모종의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그날 부산 현역 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보수언론의 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치고 펄쩍 뛰겠다”에 가까울 것이다. 표정을 보니 그렇다. 총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통령이 변할 기미는 없고 여당의 혁신위는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가장 매서운 것은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지면에 국민의힘 총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상당히 힘을 주어 실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 구도가 2020년 총선 당시와 여야의 자리를 바꿔 완전히 유사한 상황인데, 국민의힘 내부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며 평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정공법이다. 정공법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시험 잘 보는 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이다. 후자를 보통 꼼수라고 하는데, 요즘 국정 운영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개각을 했는데 언론은 ‘서오남 탈피 인사’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여성 인재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한다. 대선 때만 해도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식의 주장 일변도여서 비판받을 정도였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어딘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신속하게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 탓이 없는 자책을 하고 사과한 게 대표적이다. 유임이 확정적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문책성 인사 조치도 예고됐다. 웬만하면 국면전환을 위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선거를 앞두고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엑스포 유치 실패가 가져올 부산 지역 여론 악화와 관련된 바를 생각해보면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부산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준석이”라 부르며 “버르장머리가 없다”,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했다는데, 혁신은 이제 정치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이준석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에 통일된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사과를 했다. 이제 언론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나라님” 등 발언과 엮어 이러한 연이은 실언을 혁신위 동력 상실의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주 외부 출신 혁신위원 3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가 최소한의 희생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연쇄적인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23일 비공개 의총에서 분출된 갈등은 국민의힘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성일종 의원은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한다”, “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한 걸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났는데, 김태흠 지사는 혁신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요한 혁신위를 둘러싼 호들갑도 시들해졌는지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역할론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되는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든 비례대표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역할을 맡는 것이든 총선 때 뭔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다. 한동훈 장관 본인도 그런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언론이 전하는 바를 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선거에 졌고 더 큰 선거를 앞뒀으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보수언론은 그게 잘 기획된 일사불란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어떻게 봐도 그런 모양은 아니다. 단지 타이밍이 문제일 뿐이라며 뭔가 불씨를 살려보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며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한지 꽤 지났으나 의미 있는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참여 등 지역구 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는 데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 자길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혁신위원장 면전에 영어로 응대를 한 대목이 그렇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찌됐든 한국인이다. 영어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인종적 정체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당한 결례다.그 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저러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코리안 젠틀맨”이라며 “긍정적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반성을 한다 혁신을 한다 하지만 뭘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는 혼란만 더해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을 변화로 포장하려니 헛발질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여당의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그 대상이다. 몇 차례의 ‘망언’으로 징계 대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징계를 물러준다면 나쁠 게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이 밝힌 대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는 듯한 태도이다. 며칠간 말을 줄이던 대통령실이 연일 반성을 말하고 민생을 말하는 걸 보면 그렇다.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정도 격차로 질 줄 전혀 몰랐다는 얘긴데, 이해할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갖 수단을 쥐고 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도 여의도 관계자는 물론 대다수 언론이 예상했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여당 참패로 끝났다. 그럴만한 선거였는데, 예상 외의 것도 있다. 17%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 패배를 예감한 여당이 미리 준비한 여러 변명거리가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제2의 드루킹’의 음모랄지 부정선거 같은 얘기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격차이기 때문이다. 이제 혁신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한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실의 첫 메시지는 ‘차분한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되었다. 뭘 바꾸기는 해야겠는데 폭이 크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거다. 당내 동요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사실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가 임명 강행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일상이 되었다. 원인을 찾자면 서로를 탓하니 책임을 묻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청문회를 치르다만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현안인 것은 분명 새로운 광경이다. 나날이 새로운 한국 정치는 경이롭다.형식적 차원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제대로 치러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김행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청문회장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