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마약복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마약투약 혐의 루머에 시달리던 ‘유명 연기자 A씨’에 대해 검찰은 무혐의 판정을 확정했다. 헌데 사건이 마무리될 기색이 아니다. A씨 소속사는 “경찰은 당시 A씨가 마약을 복용한 것이 기정 사실인양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알렸고, 지상파 방송은 노골적으로 A씨의 신상을 노출시켜 당사자에게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줬다”며 “무단으로 자신의 신상을 노출시킨 지상파 방송국과 담당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 법적 조치를 의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한다.고질적인 문제다. 경찰의 피의 사실 공표와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성급’했다. 당시, 마약 투약 혐의로 A씨를 경찰이 조사하는 상황에 대해
“경찰은 항상 여러분의 3분 거리에 있습니다.” 대학시절 수배생활을 하던 동기가 말했다. “난 저 말이 제일 무섭다”고. 그리고 그녀는 얼마 되지 않아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3개월가량을 교도소에 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 때도, 지금도 난 그녀가 교도소에 들어갈, 그리고 경찰을 피해 학교에서 살아야 하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 불합리했고, 비상식적이었다. 요즘에 길을 걷다보면 전경버스를 자주 본다. 사무실이 청와대 근처에 있기 때문일 테다. 광화문까지 걷다보면 어떤 날은 수십 대의 전경버스를 마주해야 하기도 하다. 하긴 사무실이 청와대 주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는 검문도 당하고, “왜 늦게까지 일을 하냐”며 경찰한테 한소리 듣기도 하였
‘짐승(아이)돌’이라고 들어보셨는가? 어느날 TV를 보다 문득 그 자막을 보는 순간, 둔기로 뒤통수를 후려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짐승이란다!” 역동적인 안무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2PM이니 그 별칭이 전혀 어색하다고만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동물적인 환호가 아닌가 말이다. 짐승의 사전적 의미로 그 표현이 던진 충격을 환원해 들어가면 일단 ‘짐승’은 사람이 아닌 동물을 칭한다. 때때로 사람을 칭할 경우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다. 짐승이 사람을 일컬을 때는 ‘사람’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도덕적 무엇이 빠진 상태를 의미한다. “짐승만도 못한 놈”은 패륜적인 상황을 연출한 인간 이하의 인간을 압축해야 하는 순간 빠지지 않는 문장이다.
뿌레땅뿌르국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인구 4명에 멍게들 가득한 나라도 보아하니 바람 잘 날 없더라고요. 국민이라고 한 명 있는데, 그마저 매주 칭얼거리니 신경 쓸 일이 만만찮겠어요. 지난 주말에는 보아하니, 일자리 구해달라고 하던데. 덥석 문화부 장관 자리를 그이에게 넘기시는 배포가 여간 부러운 게 아니네요. 하긴 대한민국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 적이 있었는데, ‘배짱’인지 ‘막말’인지 모르는 면이 서로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저요? 저는 5천만 가까이 사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헌데 그거 알아요? 규모는 현저히 차이가 나도 뿌레땅뿌르국과 대한민국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걸. 너무 우문인가, 하여간 그렇네요. 최근에는 비정규직이 화두였어요. 비정규직보
매체 발달사에서 ‘라디오’가 점하고 있는 특별함은 새삼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라디오는 오래된 그러나 여전히 신비한 매체로 변치 않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존재하고 있다. 의 주말기획 첫번째 아이템도 바로 ‘라디오’였다. 그때, 이런 표현을 썼었다. “텔레비전의 등장은 라디오매체의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이었다. 사람들은 라디오는 곧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디오는 건재했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라디오는 곧 없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라디오는 역시 건재하다”고. 그 주말의 기획이 라디오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이번 주말의 기획은 바로 라디오가 왜 ‘건재’한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얼추, 3년여가 되어가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009년 시청자권익증진활동 지원사업’ 심사에서 17개 단체를 선정하고도 9개 단체만 지원대상으로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발표에서 제외된 단체 가운데 일부가 방통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하는 등 논란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방통위는 지난 5월13일 지원대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시청자권익증진활동을 꾸준히 벌여온 단체들을 대거 탈락시키는 대신 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친정권 보수단체들을 포함시킨 바 있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최근 방통위에 이 사업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심사 결과 17개 단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 5월13일 최종 발표에서 8개 단체를 제외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방통위는 답변서에서“단체 적격여부 심사,
‘대한늬우스’는 가증스런 기획이다. 기획 그 자체는 코미디이지만 영 웃을 수 없는 시대착오이다. 시대와 어울리지 못한 코미디는 낙후된 영상일 수밖에 없다. 재미도 감동도 없이 짜증만을 유발하는. 무엇보다 문화부의 책임이 크다. 사소하게는 멀쩡히 활동하던 개그맨 3명을 ‘대한늬우스’에 출연시켜 절대 ‘비호감’으로 전락시켰고, 상영극장들에도 난데없는 된서리를 끼얹은 꼴이 됐다. ‘대한늬우스’가 상영되는 한 달 동안 극장에 가지 말자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성화가 실제 관객 집계로 드러난다면 문화부는 그야말로 문화‘방해’부가 될 것이다. 지난 26일, ‘대한늬우스’에 출연했던 개그우먼 ‘양희성’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하다”며 분명한 사죄의 마음을 전
감히 시청률과 프로그램 텍스트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전제하고 시작하겠다. 막장드라마가 최고의 시청률을 누리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호감’으로만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시청패턴과 수용방식은 복잡한 과정이고, 미묘한 변수로 모든 것이 뒤틀리기도 한다. 때때로 예민하고, 종종 둔하다. 이렇듯 복잡하고 미묘하니 제작진들은 ‘시청률=인기’라는 단순명쾌한 등식만을 철석같이 믿는다. 그리고 알다시피 시청률과 광고가 정비례한다. 난데없이 시청률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시청자들이 원한다,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제작진의 변명은 일단 차단하자는 말이다. 복잡한 문화적 해석까지 들먹이며 시청률을 온전히 신격화하는 태도 또한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뭉개진 영상, 드라마 의 수난지난 주말
곧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김씨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분명 언론과 전화통화까지 나눈 김씨였는데,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수사는 그렇게 ‘중단’되었다. 4월24일 일이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김씨가 일본에서 체포되었다. 그가 체포되자 고 장자연씨에게는 상처였던 유품 ‘장자연 리스트’를 둘러싼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숱한 언론이 전했다. 장자연 리스트를 수사하던 경기 분당경찰서는 김씨가 일본에서 체포되자 “사건 관련 입건자 9명과 내사중지자 4명 등 모두 13명에 대해 먼저 집중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사 종결자라 하더라도 김씨의 진술에 따라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다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헌데 경찰의 ‘수사방향’을 두고, 음흉한 기운이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제59주년 6·25 계기 안보홍보 이벤트라며 준비한 ‘안보신권’이 초여름 더위에 일찍부터 지친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국정원의 나라사랑 하는 마음이 절절히 담긴 ‘안보신권’, 차근히 살펴보자.“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나라를 수호하는 무술비법전서가 있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안보신권이라 불렀다. 이제 국정원에서 안보신권을 전수한다.”제1장, 열공신법“깨달음을 통해 적을 먼저 알아야,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열공신법으로 적을 제압하라!” 그렇다. 세상은 변했다. 바야흐로 우리는 이제 다시 간첩·좌익사범 식별 요령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국정원에서 그 자세한 팁을 제시하니 배우고 익히며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1. PC
“한 날 한 시에 남편을 잃은 동서지간, 두 여인이 그려내는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요? 다음 주 시작하는 KBS 새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그 촬영현장으로 … 안내합니다.”김생민은 나오지 않았다. 그가 나와 촬영현장 분위기도 전달하고, 배우들의 인터뷰도 진행하고, 때때로 게임도 하고. 헌데 김생민은 없었다. 왜냐고? 가 아니니까. 6월 22일 밤 9시가 넘어 뉴스가 한창인 시간이었다. KBS 1TV 는 ‘소시민의 ‘행복찾기’라는 제목으로 “오늘 29일부터 방송된다”는 KBS 새 일일 연속극 의 첫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드라마의 간략한 스토리 소개와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까지 덧붙였다. 말문 막힐 만한, 이거야말로 노골적인 ‘선전’행위였다. 그러니까 ‘보
9회말 투아웃이 되더라도 야구는 모른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도 모든 것이 새로워질 수 있는, 역전 만루홈런이 뿜어져 나올 수 있는 묘미, 어쭙잖은 드라마는 감히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짜릿함을 야구는 언제나 내재하고 있다. 지난 6월19일 금요일 롯데와 기아의 경기만 해도 그렇다. 롯데가 2대 3으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롯데 공격에서 기아의 베테랑 2루수인 김종국 선수는 가르시아의 평범한 내야뜬공을 잡지 못했다. 이 실책이 결국 김민성과 정보명의 안타로 이어져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롯데는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롯데 팬이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민호, 강민호였다. 강민호 선수는 끝내기 석 점 홈런을 터뜨렸다.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문자 그대로의 표현으로는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승
“타보고 싶었다.” 곽한구는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남의 벤츠를, 주인의 허락도 없이, 열쇠를 몰래 쥐고 나와, 벤츠에 올라탔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동안 그는 남의 벤츠로 팔자에 이른 ‘위세’를 부렸다. 그러고 경찰에 붙잡힌 그는 “타보고 싶었다”는 소박한 말을 남겼다. 그래, 타보고 싶다고 남의 차를 몰래 훔쳐 운전하면 안된다. 절도고 범죄다. 보편적 행동규범을 철석같이 믿으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그래서 타보고 싶다고 주인 몰래 차를 훔쳐 타지 않는다.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것은 말과 함께 배우게 되는 가장 기초적인 상식이다. 헌데 다 큰 어른이 그것도 일거수일투족이 전부 노출되는 연예인인 곽한구가 그 상식을 가뿐히 넘었다. 왜 망설임이 없었겠냐만은 어찌되었건 곽한구는 두려움
“미미시스터즈 인터뷰를 했으면 합니다.”“미미시스터즈는 말을 하지 않는데요.”기자 말문이 막혔다. 그녀들 말을 하지 않는데, 인터뷰를 하자고 했으니 팔딱 뛸 노릇이었다. 하긴 TV에 나와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장기하의 옆에 그저 서 있기만 했던 그녀들인데, 애초부터 무언의 미미시스터즈(이하 미미)를 인터뷰 하겠다고 맘을 먹었으니, 스스로 유언한 꼴이었다. 부지런히 자료부터 찾았다. 뒤적거리다 보니 조선일보에서 OX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지만, 시답잖았다. 난관과 수렁의 연속이었다. 말을 하지 않는 그녀들과 인터뷰는 ‘서면’으로? 하지만 글도 쓰지 않는다니 수 빤히 보이는 ‘잔꾀’는 전혀 소득이 없었다. 계속 그녀들의 사진을 노려봤다. 독심술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재주라고는 열 발가락 쫙 펴기 밖
지난 5월 21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영화 에 대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 “주제, 내용 표현에 있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여고생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장면 등의 묘사가 구체적이며 그 외 욕설과 비속어도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는 이주노동자와 여고생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신동일 감독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가 ‘청소년 영화’라고 주장하였다. 청소년들이 보고, 10대들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설명이었다. 영등위의 결정에 제작자는 재심의를 요청하였지만, 지난 6월 10일 영등위는 의 청소년관람불가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재심의 결과에 대해 영등위는 “여고생이 특정업소에서 일하는 장면 등의 묘사가
안녕하세요. 황정음씨. 그냥 정음씨라고 해도 괜찮겠죠?생각해보면 정음씨와 내가 무슨 인연이라고, 수취인불명과 같은 편지를 써내려 가네요. 그래요. 걱정이 앞서서 그래요. 부모님의 허락도 받고,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용준씨 부모님과 상견례까지 하던데. 무슨 자격으로 내가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고, 남의 연애에 미주알고주알 오지랖을 부리는 것 같아 살짝 미안하기도 하지만,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정음씨의 ‘가상’결혼을 지켜보고 있자니, 맘이 편치 않네요.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2에 돌입하면서는 가상 연인이 아니라 실제 연인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선뜻 나설 연예인이 누가 있을까, 내심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정음씨와 용준씨가 출연을 결정하였다고 인터넷이 후끈하더군요. 사람들은 그
웃다 지칠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10일 오전 일본 TV아사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운의 최근 사진을 입수했다며 공개하였다. 한국 미디어 역시 재빨리 움직였다. 앞다투어 TV아사히가 전한 김정운의 최근 사진을 인터넷판으로 보도하였다. “머리가 짧은 편으로 목이 두꺼워 김정일 위원장의 젊은 시절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경향닷컴), ”머리가 짧은 편이다. 목이 굵고 김정일 위원장의 젊은 시절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조선닷컴)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운의 닮은꼴을 끼워 맞추었다. 헌데, 처음부터 의문투성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가짜 사진’ 의혹이 증폭되더니 TV아사히가 단독 보도하고, 한국 언론에서 냅다 가져다 쓴 사진의 원본으로 보이는 사진이 낮에 공개되었다. 관련 사진
6월10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광동제약’의 광고가 실렸다. ‘비타500’ 제품광고를 게재한 광동제약은 “광동제약은 항상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라는 문구도 적어 놓았다. 조중동은 완전히 정신을 놓아 버렸다. 우선 조선일보는 한 면을 몽땅 털었다. 세 개의 기사를 통해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의 조중동에 광고하는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어
8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연예기획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총20개 중소형 연예기획사 230명의 연예인에 대한 전속계약서를 조사한 결과 공정위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조항, 직업선택자유 침해조항, 홍보활동 강제 및 무상 출연 조항 등 8개 유형 91개의 불공정 계약조항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230명의 전속 계약서에서 1개 이상의 불공정계약 조항이 있었다고 하니 제대로 된 계약서 한 장이 없었다는 소리다. 하여간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해당 연예기획사에 소속 연예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 약관에 대해 7월20일까지 자진시정하거나 6월 제정 예정인 표준 약관을 도입하도록 조치하였다. 덧붙여 조사 대상 중 13개사가 이에 자진시정하기로 하였고, 6개사는 표준약관을 도입하기로 하였으
어느덧 13년이다. 처음 인권영화제와 연을 맺은 건, 어색하고 어설프기 그지없었던 ‘대학생 기자’였을 때다. 개인사적으론 잊혀 지지 않는 사건이자 경험이다. 강한 ‘저널리즘’에 대한 동경에 고민할 것도 없이 무작정 대학신문사 면접을 봤고, 그렇게 1학년 ‘수습’ 딱지를 붙이고 배정받는 첫 번째 아이템이 바로 ‘제2회 인권영화제’였다. 기사를 쓰느라 밤을 새고, 선배들의 빨간펜 아래서 수없이 고치고 고쳤다. 드디어 신문이 발행되고, ‘김형진 기자’라는 이름이 적힌 첫 번째 기사를 봤을 때의 환희란, 이루 말로는 다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어젯밤 다시 학보사 축쇄판을 뒤적거리며 찾아 본 기사는 턱없이 부족하고, 어색한 문장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기가 민망했다. 그래서 인권영화제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애착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