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찬욱 KBS 감사가 박장범 사장에게 9번째 감사실 부서장 인사교체 요구서를 보냈다. 한 지붕 두 감사 체제가 정지환 감사의 의원면직으로 해소된 상황이다.
23일 박찬욱 감사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박장범 사장에게 감사실 부서장 인사발령 요구를 다시 보냈나'라는 질문에 "오늘 아침에 다시 요구했다"며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면으로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공문에 따르면, 방통위는 박장범 사장에게 정지환 감사 면직을 통지했다. 공문에 '원에 의하여 그 직을 면함'이라고 기재돼 정지환 감사 스스로 그만 두었다. 지난 12일 대법원은 2인 방통위가 임명한 정지환 감사의 임명 효력을 정지한다고 확정 판결했다.
박찬욱 감사는 감사실장, 기획감사부장, 방송감사부장, 기술감사부장, 경영감사부장 등 감사실 핵심 인사 교체·발령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장범 사장은 정지환 감사 임명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종료되지 않았고, 사장의 인사권은 감사의 독립성보다 우선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박장범 사장은 정지환 감사 임명 효력 정지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인 지난 18일에도 박찬욱 감사의 요구를 거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3일 성명을 내어 박장범 사장에게 감사실 정상화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정지환의 면직으로 KBS 감사실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파우치 박장범’은 자신이 망가뜨린 감사실 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함에도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다"며 "'파우치 박장범'이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감사실의 정상운영을 가로 막는다면, 파우치 박에게 남은 것은 법적 책임 뿐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우치 박장범’은 그동안 법원의 판단까지 무시하며 감사의 권한을 침탈하고 감사실 인사를 거부해 왔다. 정지환의 감사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박찬욱 감사의 인사 요청을 받아들일 시 감사실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핑계를 댄 것"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감사실 정상화를 미룰 핑곗거리도 없다. 이제 그만 감사실 장악 야욕을 포기하고 박찬욱 감사의 권한을 침해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한편,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는 박장범 사장의 감사 독립성 침해 논란을 조사 중이다. 박찬욱 감사는 박장범 사장이 감사실 인사발령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고, KBS 경영본부장을 특별감사 직무공동수행자로 임명해 감사를 방해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권익위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신고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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