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선서에서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며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고 했다. 12·3 내란 사태를 거론하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는 나라, 두터운 사회안전매트로 위험한 도전이 가능한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용과 유연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며 “한미 군사 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 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 작가가 말한 대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이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후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직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단식 기간 동안 도움을 받은 당대표실 담당 미화원 최성자 씨와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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