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를 선거 홍보에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페이커 선수의 소속팀 T1은 “어떠한 정치적 입장이나 캠페인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T1은 6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가 사용된 사례가 확인돼 이에 대한 당사의 입장을 안내드린다”며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페이커 선수 (사진=김문수 후보, T1 SNS 갈무리)
김문수 후보와 페이커 선수 (사진=김문수 후보, T1 SNS 갈무리)

T1은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나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사례와 관련해 게시글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 5일 공보용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식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고 “김문수 대선 후보가 5월 5일 공식 프로필 촬영을 진행하며 색다른 이미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김 후보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쉿’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포즈는 페이커 선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주 선보이는 모습이다.  

김 후보 캠프는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을 차용한 것으로,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김 후보의 공식 프로필 사진은 향후 각종 홍보 콘텐츠와 유세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5일 김문수 후보 SNS 갈무리
5일 김문수 후보 SNS 갈무리

김 후보 측은 같은 날 SNS에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와 함께 페이커 선수의 사인 아래 김 후보의 사인을 나란히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해시태그로 ‘#페이커’를 덧붙이기도 했다.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는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경기 도중 페이커 선수가 팀원들에게 했던 말로, 팬들 사이에서 페이커 선수의 상징적인 멘트로 널리 알려졌다. 

T1의 공식 입장 이후 누리꾼들은 “오늘(7일) 페이커 선수 생일인 건 아시나요? 선수 생일날 무단으로 선수 상징과 힘든 시절 나왔던 멘트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페이커가 누군지는 알고 쓰는거냐” “페이커 왜 마음대로 갖다쓰세요. 진짜 불쾌하네. 나경원도 콜드플레이 갖다 쓰더니 왜 이럽니까 여기” 등의 댓글을 남겼다. 

현재 김 후보 캠프는 페이커 선수의 사인 밑에 김문수 후보의 사인을 남긴 사진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페이커 선수의 멘트를 활용한 홍보 이미지가 SNS에 남아 있어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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