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오차범위 안을 유지하던 '정권 교체론'과 '정권 유지론'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건희 씨 '조선일보 폐간' 발언, 윤석열 대통령과 변호인단의 '계몽령' 발언이 '정권 교체론'을 강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2월 넷째 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를 물어본 결과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은 55.1%, '여당의 정권 연장'을 원하는 응답은 39.0%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5.9%이다.  

지난주 조사 대비 '정권 교체론'과 '정권 유지론' 격차가 3.7%p에서 16.1%p로 벌어진 것이다. 한 주 만에 '정권 교체론'이 6.1%p 상승했고 '정권 유지론'이 6.3%p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1월 넷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4주 동안 오차범위 내에서 '정권 교체론'이 우세한 경향을 나타냈다. 

보수·중도 성향 응답자들에서 변화가 발생했다. 보수성향 응답자의 '정권 교체론'은 22.4%에서 26.2%로, 중도성향 응답자의 '정권 교체론'은 56.5%에서 60.6%로 상승했다. 무당층에서 '정권 교체론'은 38.7%에서 46.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정권 교체론'이 눈에 띄게 오른 세대는 70대 이상(29.3%→43.9%)과 20대(39.8%→51.5%)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4주간 팽팽한 상황에서 정권 교체 의견이 조금 높았는데 지금은 오차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많이 높아져 1월 첫째 주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오히려)그때보다도 (정권 교체 의견이)조금 더 높아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보수층이 굉장히 결집했었는데, 헌법재판소 마지막 변론까지 보다 보니까 탄핵 인용 가능성을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택수 대표는 "'조선일보 폐간',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도 분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변론, 대리인들의 변론이 (국회 측과)너무 비교가 됐다"고 분석했다.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은 지난달 26일 김건희 씨가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라고 말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건희 씨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이들"이라며 "지들 말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아냐"고 했다. 주진우 위원은 김건희 씨가 이 같은 말을 한 시점은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이후라고 전했다. 

주진우 위원은 조선일보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스모킹건 '육성 통화녹음 파일'을 지난해 말 입수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명태균 씨가 동의하지 않아 보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주진우 위원은 김건희 씨가 조선일보가 공천개입 물증을 확보한 것을 알고 격노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100%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이 사용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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