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 씨(공무원 시험 브랜드 메가공무원 소속)의 부정선거 음모론 영상을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신고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전한길 씨는 "전자개표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하자" "전자개표 문제없다고 주장하면 그 놈이 범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수개표를 실시하고 있다.

2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위원회 허위조작감시단은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게시된 영상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를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전한길 씨는 앞서 '대한민국 분열 언론이 초래했다' '대한민국 위기 사법부가 초래했다' 등의 영상을 게재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언창'(presstitute: press+prostitute)이라는 혐오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언론을 의미하는 'press'와 매춘부를 의미하는 'prostitute'를 합성한 'presstitute'를 한문으로 쓰면 '言(말씀 언)+娼(창녀 창)'이라는 것이다. '창녀'는 성매매 종사자, 성노동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극우 유튜브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유튜브는 '잘못된 선거 정보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튜브는 ▲선거 인력·후보자·유권자를 위협하는 콘텐츠 ▲선거와 관련해 혼동을 야기하거나 기만하는 콘텐츠 등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시 처음에는 '주의'로 끝나지만 90일 이내 2차 경고를 받을 경우 2주 동안 콘텐츠 게시가 금지된다. 90일 이내 3차 경고가 발생하면 채널이 영구 삭제될 수 있다.
민주당은 전한길 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전자개표 방식에 대해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부정한 의도로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12·3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에 더 많은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며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관위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전자개표 방식이 조작될 가능성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 바 있으며,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를 탈취하거나 관련 조작이 이루어진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며 "경찰 또한 해당 사안에 대해 수사한 적이 없음을 밝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신고를 통해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유튜브 플랫폼의 자정작용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약 190여 건의 제보를 접수받은 후 내부 논의를 거쳐 경찰 고발 대신 유튜브 신고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한길 씨는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부정선거에 관한 것, 야당·여당 의원도 의혹 제기했고 심지어 대통령도 이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것 아니냐"며 "저는 요구한다. 우리도 전자개표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진행해보자"고 했다. 전한길 씨는 "만약 전자개표는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그 놈이 범인이라고 모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들었다. 이에 선관위는 2020년 투표·개표 시연회에 이어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22년만에 수개표를 부활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22대 총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난다며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대법원은 21대 총선 선거무효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21대 총선이 데이터 조작에 의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극우세력의 주장은 단순한 논리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이 부정선거 시스템 아래에서 치러졌다고 주장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투표 조작설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의 팩트체크로도 검증된다. 2022년 3월 1일 국민의힘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카드뉴스 '20대 대선 국민의힘 팩트체크!'를 보면 ▲선관위 해킹·조작 불가능 ▲투표함·개수기 조작 불가능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불가능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각 개표소마다 다수의 국민의힘 추천 개표참관인이 감시하고 있다는 기초 사실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각 정당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표를 확인하고, 문제 발생 시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며, 실시간으로 중앙당에 관련 정보를 보고하는 과정은 개표 시스템의 기본이다. 국민의힘은 극우 지지층의 부정선거 음모론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 이 같은 홍보물을 공표했다. 여기에 윤석열 후보가 "저도 첫날 사전투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미지가 삽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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