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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7회- 송중기 송혜교의 딜레마 사랑, 밉상 조재윤의 역할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3.17 14:12

재난 지역은 지옥도와 비슷하다. 그래도 지옥도와 다른 것은 그곳에서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극한 상황에서 함께하는 이는 전우가 되고 운명적 사랑의 감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도 한다.

반복되는 딜레마의 힘;
재난 앞에서 더욱 강렬해지는 사랑과 조재윤을 통해 만들어내는 갈등

우르크를 갑작스럽게 덮친 지진. 그 현장에 남겨진 이들을 위해 유시진과 서대영은 급하게 현지로 떠났다. 그렇게 재난 지역에서 재회한 이들은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앞에서도 담담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을 그 누군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7회는 단순한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재난 지역에 남겨진 군인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명쾌했다.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해내고 치료하는 것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재난 한복판에서 인명 구조에 힘쓰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단순한 이야기 속에 흥미를 이끄는 인물은 반동인물인 진영수이다. 그는 우르크 태양열 발전기 사업 현장을 관리하는 인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다.

재난 지역에서 모두가 인명 구조에 앞장서는 상황에서 진영수만은 달랐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사무실에 은밀하게 감춰둔 다이아몬드를 빨리 빼내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전달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 인물이기에 더욱 간절했다.

인명 구조를 위해 나선 군인들에게 자신이 현장 관리자이니 이제부터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며 사람보다는 서류를 찾도록 도우라고 요구한다. 물론 이런 한심한 요구를 들어줄 그들이 아니다. 재난시 현장을 지휘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며 단박에 쳐내는 유시진은 단호했다.

2차 붕괴가 이어질 수도 있는 현장에 두려움도 없이 들어가 인명 구조를 하는 그들은 진정한 군인이었다. 그런 그들에게도 풀어내기 힘든 딜레마 상황은 등장한다. 매몰 현장으로 들어서기는 했지만 하나로 연결된 두 명의 생존자가 그들을 힘들게 했다.

의사인 강모연이 판단해 둘 중 하나만 살려야 하는 상황은 모진 고문이나 다를 바 없었다. 낯선 이가 아닌 이미 안면이 있던 현장 소장과 현지인 노동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이 딜레마에서 누구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드라마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극적인 딜레마 상황을 연출했지만 우리 역시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살아간다.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딜레마에 빠진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선택은 익숙하지 않다고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두고 벌이는 딜레마라면 힘겨울 수밖에 없다.

아버지처럼 대해주었던 반장과 낯선 외국 노동자 중 강모연의 선택은 그나마 가능성이 좀 더 높은 후자였다. 상황을 스스로 깨우친 반장은 오히려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래서 더 서글픈 재난의 현장은 언제나 그렇다.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더욱 가혹하고 냉정한 재난 현장은 그래서 더욱 지독할 수밖에 없다.

인명 구조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시진을 붙잡고 자신 사무실 서류가 더 급하다며 애국심을 들먹이는 진영수에게 "야"라는 반말과 함께 욕까지 서슴지 않는 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할 만하다. 국가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 구조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시진의 발언에 어떤 이들은 뜨끔했을 듯하다.

해외 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과 정치꾼들에게 국가의 역할이란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주고 엄청난 부를 쌓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니 말이다. 그들에게 국민에 대한 관심은 존재하지 않다. 그저 국가라는 큰 틀을 구축하고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요소일 뿐 국민들은 큰 의미가 없다. 그나마 그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시기는 선거를 하는 그 한 순간뿐이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모두가 천사가 되고 우직하게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지고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유독 한 사람만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만 몰두해 있다. 실제 재난 현장에는 어쩌면 유시진과 강모연과 같은 이들보다는 진영수와 유사한 존재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진영수는 이후 블랙마켓 갱단 두목인 아구스와의 연결 고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간 이하의 말종과 같은 행동은 당연하게 주동인물들의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구축해주는 역할을 한다. 진영수라는 인물로 인해 유해진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하게 구축되었다.

간호사 하자애 역시 밉상에 진상인 진영수를 한 방에 보내며 그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가 다이아몬드에 집착하며 무모한 행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결국 시진과 모연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역할과 책임감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 고비를 넘긴 후 다시 밤이 찾아 온 그곳에서 모연은 수많은 이들을 다시 보게 된다.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맞이해주던 반장과 인부들. 그 사람들이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 지독한 재난 현장에서 우두커니 서서 서글프게 우는 모연과 멀리서 그렇게 지켜보는 시진의 모습은 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심한 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었는 줄도 모른 채 보냈던 시진. 의료진 도움 없이 처리하려던 그의 곁에는 어느새 모연이 다가와 있었다. 찢어진 상처를 꿰매는 모연과 묵묵하게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시진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로맨틱하다.

매회 반복되는 패턴이지만 그럼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가가 써놓은 매력적인 대사들과 이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는 배우들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그런 대사를 한다면 당황스럽겠지만 송중기와 송혜교가 하는 말들은 마치 그럴 듯하다.

엘리트 군인과 잘나가는 의사. 이런 직업의 특수성도 그렇지만, 0.1%안에 들어갈 뛰어난 외모까지 지닌 둘이 운명처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며 점점 사랑하게 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과도해 보이기도 하는 국가주의와 애국심이 드러나는 경우들도 많지만 그것마저도 감수하게 하는 이 지독한 재미의 힘은 강렬하다.

김은숙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환상이라고 표현했듯, 이 드라마도 현실과는 괴리감이 분명한 존재들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매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가의 능력은 놀랍다. 송송 커플의 딜레마 사랑과 이후 이야기를 예고하게 하는 조재윤의 역할론이 더욱 크게 다가온 7회였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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