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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 논란, 책임은 캠프 실무자 몫?'손바닥 왕(王)자', '위장당원' 논란에 공보라인 개편·질책…언론은 윤석열 리스크로 해석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0.13 12:0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 왕(王)자', '위장 당원' 논란 등으로 메시지 관리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공보라인 정비에 나섰다. 윤 전 총장 본인의 책임을 캠프 실무진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언론 해석이 나온다. 

12~13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내부 회의를 거쳐 공보라인을 개편했다. 기존 5인의 대변인단은 김병민 대변인 단독 체제로 개편되었고 전임 김용남·이두아·윤희석 대변인은 공보특보, 이상록 대변인은 홍보특보로 보직 변경됐다. 또 윤석열 캠프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 있던 김기철 공보팀장(전 청와대 행정관)을 공보부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공보라인 강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언론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대한 오락가락 해명으로 난맥상을 보이자 문책성 캠프 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13일 기사에서 "최근 '손바닥 왕(王)자' 사건이 불거진 뒤 해명이 오락가락하는 등 캠프 메시지 관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노출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2일 기사 <'王자' 수위 높이는 유승민…尹측 "솔직히 洪보다 더 밉다">에서 "김건희 X파일이나 고발 사주 논란이 일었을 때도 안 그랬는데, 무속 논란이 불거진 뒤엔 지지자의 동요가 크다. 실망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는 윤석열 캠프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 전열을 정비하면서 '손가락만 씻느라 손바닥 왕(王)자를 못 지웠다'고 한 김용남 대변인을 공보특보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번 공보라인 개편을 '윤석열 리스크'로 해석했다. 윤 전 총장 본인의 실언으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보라인 개편은 책임 돌리기거나,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한다. 

한겨레는 13일 기사 <실언은 윤석열이 하고선… 캠프 '입'들 문책성 개편>에서 "윤 전 총장이 '손바닥 왕(王)자' 논란을 부른 공보라인을 개편하고, '위장 당원' 문제를 보고한 캠프 실무자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캠프 안에서는 윤 전 총장 자신이 실언과 설화의 당사자임에도 실무자에게 책임을 돌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위장 당원' 논란과 관련해 최근 캠프 관계자에게 "분석을 똑바로 하라"고 크게 질책했다고 한다.

한겨레는 "위장당원은 준비한 메시지에도 없던 내용인데 후보가 즉석에서 발언하고 실무자 탓만 하고 있다. 증거도 없는 허술한 내용이 보고된다는 건 캠프 체계가 그만큼 엉망이란 것을 보여준다"는 윤석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겨레는 "내부에서는 TV토론 전담팀(TF)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 "극소수만 TF에 들어갔고, 무속 프레임 등에 제대로 대응도 못 하고 있는데 개편 의지는 없다. 애꿏은 대변인단과 실무자들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토론회 준비 TF부터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캠프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다. 

한겨레 10월 13일 <실언은 윤석열이 하고선…캠프 ‘입’들 문책성 개편>

경향신문은 13일 관련 기사에서 "'원보이스'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며 "후보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거나 대응해야 하는데도, 지엽적 문제나 알력 때문에 메시지 기조가 흐트러졌다"는 윤석열 캠프 관계자 말을 보도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윤 전 총장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호평하는 등 '대범 모드'로 전환했지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전날 TV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계속된 무속 공세에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며 "잇따른 실언으로 윤 전 총장 '본인 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보라인 개편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손바닥 왕(王)자' 논란은 윤석열 캠프 메시지 관리 체계의 민낯을 드러난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어진 윤 전 총장과 캠프 해명은 '지지자가 적어준 걸 지워봤지만 잘 안지워졌고 이전 토론회에서는 전혀 없었다', '지지자 한 분이 토론회 때마다 써줬다',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지우지 않았다', '왕(王)자 인 줄도 몰랐다', '손가락 위주로 씻은 것' 등이다.   

하지만 지난달 26일과 28일에 진행된 3·4차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왼쪽 손바닥에 글씨가 발견됐다. 왕(王)자를 써줬다는 인물들도 '열성 지지자 할머니',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 '윤 전 총장 가사도우미와 아는 분', '특정할 수 없다', '지나가는 분들' 등으로 바뀌었다. 거짓해명이 또 다른 거짓해명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은 '위장 당원 여권개입' 주장을 강변하며 증거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내세워 같은 당 후보들 뿐 아니라 보수언론에서마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언론은 윤 전 총장에게 근거를 물었지만 윤 전 총장은 "소문도 많고 그런 얘기들이 많다"고 답을 회피했다. 윤 전 총장이 당내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역선택' 비판을 강조하고 자신의 지지을 결집시키기 위해 음모론적 주장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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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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