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시민사회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준석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언론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언론노조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7월부터 KBS 이사 후보추천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교체 일정이 예고돼 있다. 이와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공영방송 사장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선언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과 시민사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이준석 대표의 입장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이날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해직자를 양산하던 낡은 보수의 중심이었던 게 엊그제"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낡은 관행 청산에 앞장서는 결단을 젊은 당대표가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국민의 자유롭고 정당한 의사가 언론을 통해 반영되는 것인데, 정치권이 공영방송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람들을 이사로 임명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며 "부디 국민의 희망을 어깨에 메고 출범한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발휘해 당내 반대여론을 설득, 기득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광호 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실장은 "자유한국당 시절 출입했을 당시 의원들의 지배적 인식은 KBS는 정부의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늘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며 "그 시절 'KBS는 국민의 방송이지 정권의 방송이 아니다'라는 논평을 법안으로 실현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관련 논의를 해야 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6월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과방위 차원에서 논의, 상정하지 않으면 합의된 의사일정을 소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 과방위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보이콧으로 파행된 데 이어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제2법안심사소위도 파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2법안소위는 정보·통신·방송 관련 법안을 심사한다. 6월 의사일정대로라면 22일 회의가 열려야 한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가 발언하는 모습 (국회방송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조승래 민주당 과방위 간사는 21일 성명을 내어 과방위 정상화를 촉구했다. 조 간사는 "16일 전체회의를 불참으로 파행시키더니, 야당 간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법안2소위원회는 합의된 의사일정도 무위로 만들었다"며 "국회의 TBS 감사원 감사 청구는 권한도,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야당의 'TBS 감사원 감사청구'를 정치적 공세와 언론개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고가 아닌 지방비로 예산이 집행되는 TBS에 대한 감사는 지자체에 우선적인 권한이 있고, 특정 프로그램 문제를 이유로 감사를 요구하는 것은 언론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조 간사는 "방송 내용이 불공정하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면 되지만, 이마저도 야당의 무성의와 무책임한 행태로 5개월째 구성조차 못 하는 실정"이라며 "방송에 영향을 미치고, 방송사를 길들이고 싶어 하는 국민의힘의 정치공세에 애꿎은 ICT, 방송 현안들만 늪에 빠져있다"고 질타했다.

조승래 의원 성명과 관련해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는 '민주당은 김어준 비호를 위한 의회독재 당장 멈춰라'라는 제목의 입장을 냈다. 박 간사는 "민주당은 정치적 편향 왜곡 방송으로 서울시민의 귀를 막는 문정권의 수호대장인 김어준을 비호하기 위해 제1야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안건 상정조차도 막으며 ‘의회 독재’를 여전히 일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TBS 감사원 감사청구의 건’ 상정에 합의하여 과방위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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