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시장 사전투표를 한다는 사실을 기사화하는 보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언론은 윤 전 총장 사퇴 후 첫 공개행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유권자가 사전투표 하러 간다는 사실을 '단독' 경쟁을 통해 보도하는 양상에 언론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다.

1일 오전 10시경 조선일보는 기사 <[단독]윤석열, 내일 부친 모시고 사전투표>를 통해 "윤 전 총장측은 '윤 전 총장이 서대문구 남가좌동 투표소에서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모시고 오전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전투표 일정을 단독보도한 조선일보와 채널A

조선일보는 "윤 전 총장은 작년 총선 당시에는 본투표에 참여했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최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에 발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지난달 29일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는 윤 전 총장 인터뷰 발언을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경 채널A는 <[단독]윤석열, 내일 서울시장 사전투표… 사퇴 후 첫 공개행보>에서 "윤 전 총장측 관계자는 1일 채널A에 '윤 전 총장이 아버님과 함께 사전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비공식적으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을 만난 적은 있지만,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 후 투표 독려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들 보도 이후 상당수 언론은 '사퇴 후 첫 공개행보'라는 제목으로 인용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해당기사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는 기사 가치를 찾기 어렵다며 소식을 단독보도한 언론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다. '이게 기삿거리냐'며 윤 전 총장 홍보기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상당수 댓글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믿는 보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행을 비난하는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2030 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지도부가 나서서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극우·보수지지층 상당수가 사전투표 조작설을 믿고 있어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댓글이 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지난 총선을 겪고 난 다음에 사전투표에 대해 의심하는 우리 당 지지자들이 많지만,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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