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하람의 몸에서 마왕을 꺼내는 봉인식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서로 다른 목적과 욕망을 가진 자들이 모인 상황에서 하나의 결론에 이를 수 있는 여지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각각의 욕망에 빠진 자들의 봉인식은 예고된 파멸이기도 했다.마왕을 자신의 몸에 받아 세상을 지배하려는 주향과 아버지인 성조의 뜻을 받아 어용에 다시 봉인하려는 양명, 그런 이들에게 가족을 빼앗겨야 했던 하람은 봉인식을 통해 이 모두를 파멸로 이끌려는 생각이 현장에서 충돌했다.신령한 힘을 확인한 어용마저 마왕의 힘에 못 이겨 찢어져 버린 상황에서 결국 남겨진 것은 천기와 하람이었다. 갑작스럽게 순정의 화신이 되어 오직 하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존재가 된 천기는 하람마에게 자신을 내세우며 잠재우려 노력
[미디어스=이정희] 308, 무슨 숫자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의 원제는 이다. 스테퍼니 랜드의 실제 회고록이 원작인 드라마. 싱글맘인 저자는 독립을 하기 위해 6년간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 308은 저자가 닦은 변기 수이다. 10부작 드라마 은 3살 된 딸을 둔, 25살 엄마 알렉스의 암울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지난밤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은 알렉스를 향해 물건을 집어 던졌다. 남편이 집어던진 물건은 그들이 사는 허름한 컨테이너의 벽을 뚫었다. 다음날 알렉스는 짐을 싸서 딸 매디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싱글맘'의 길에 들어선 알렉스. 하지만 시리즈의 제목인 '희망'은 쉬이 오지 않는다. 의 주인공 알렉스 역할
[미디어스=박정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종영하자마자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세 배우 K모 배우’가 “지금 이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를 원망할 것 같다고, 네 맘대로 하는데, 자기는 아이를 사랑해줄 수 없다”면서 “결혼, 부모님 소개, 거짓 연기로 믿을만하게 약속”한다며 혼인을 빙자, 임신중절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해당 배우의 요청대로 임신중절이 이뤄지자 “아이를 지우기 전에는 결혼을 하겠다, 같이 살겠다고 했던 남자가 아이를 지우자마자 작품을 핑계로 온갖 예민한 짜증에 감정 기복을 부렸다”면서 “K 배우의 작품만 끝나고 같이 살자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힘든 그의 옆을 지켰”지만, 돌아온 결과는 “저한테 잘못했던
[미디어스=권진경]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개봉을 기념하여 개봉 전일 '이란희 특별전'이 개최된다. 지난해 열린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3관왕에 오르며 2021년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주목받는 이란희 감독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2004), (2009) 등의 장편 독립영화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연기파 배우이자, 단편영화 (2009)의 연출을 시작으로 (2014), (2016) 등의 묵직한 메시지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이란희 특별전’에서는 이란희 감독의 단편 연출작인 와 배우 출연작인 를 상영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미디어스=장영] 결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홍천기 캐릭터의 아쉬움이 드러나고 있다. 제목마저 극 중 신묘한 화공인 홍천기임에도 후반 들어 그의 존재감은 하람에 기대는 역할에만 갇혀 있다.주향의 집으로 향하는 하람의 가마에 몰래 올라탄 천기는 그저 사랑에 빠져 앞뒤 가리지 않는 존재로 보인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도 내팽개칠 정도로 오직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의지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지 모호해지는 지점이다.어용을 그리면 광인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천기의 아버지가 광인이 된 것은 마왕이 봉인되는 과정에서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지, 어용을 그려서가 아니다. 도깨비에게 자신을 빼앗긴 자는 개인의 욕망이 만든 거래일뿐이다.천기의 경우 화차와 거래를 하지도 않
[미디어스=이정희] '남장 여자'는 우리나라 사극의 스테디셀러 콘텐츠이다. 남존여비 사상이 투철했던 조선시대 여성들은 '차도르'와 같은 장옷으로 신체를 가리고, '삼종지도'라는 유교적 관습법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남성에 의탁해 살아가야 했다. 그러기에 여성들의 주체적인 사회 활동은 언감생심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딜레마는 여성 스스로 '남성'의 역할을 하게 되는 서사 탄생의 배경이 된다. 이제는 남자 배우의 대들보가 된 송중기, 유아인 등을 스타덤에 올린 이 남장 여자 서사의 대표작이다. 에서 가난한 선비 집안의 딸인 김윤희(박민영 분)는 호구지책을 위해 아픈 동생 대신 성균관 유생을 자원한다. 대리 과거를 볼 만큼 걸출한 그녀의 문재가 가족을 구할 ‘무기’가 된 것이다
[미디어스=권진경] 지난 13일 개봉 2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통해 관객과 새롭게 만난 (감독 정재은, 주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에 이어 또한 개봉 20주년 기념 상영회를 개최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임순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2001)는 삼류 음악 밴드의 전락과 꿈을 통해 쓸쓸하고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수작이자, 많은 이들에게 인생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영화다. 첫 공개 당시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2001년 10월 27일 개봉 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 등 각종 영화제 수상행렬을 이어가며 작품
[미디어스=장영] 자신의 기억까지 추적했던 지혁의 마지막 상대는 결국 백모사가 되었다. 그 역시 복수에 집착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은 복수라는 단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제이의 아버지가 맞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제이만 알고 있는 아버지의 왼손 흉터가 증거가 될 수 있지만, 결정적일 수는 없다.국정원 간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밝혀진 1년 전 사건의 전모는 충격이었다. 1년 전 지혁은 현재의 자신에게 동료를 죽였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총을 쏘고 그로 인해 사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리동철을 살해한 자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벌어진 그 상황들은 모두에게 충격적이고 끔찍한 결과를 만들 뿐이었다. 동욱과 경석은 대립
[미디어스=장영] 월드컵 최종 예선을 마치고 복귀한 후 경기를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이 가장 긴 거리를 오간다는 기록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며 팀을 이끈다는 점에서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뉴캐슬은 사우디 국부펀드에 인수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게 되었다. 그런 흐름 속에 첫 경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해고 이야기가 나왔던 브루스 감독으로선 개인 천 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전 세계 스포츠 구단 중 가장 돈 많은 구단주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여부는 뉴캐슬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새로운 구단주가 방문한 경기에서 팬들은 환호했고,
[미디어스=장영] 마지막 사이다 공격을 위한 심호흡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주인공 두 사람의 서사를 완성해 한 팀이 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악당과 맞서는 시간이 펼쳐지게 되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른 성혜가 절대 악으로 굳어지며, 이들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만취한 상태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당일은 모른다. 술에서 깬 후 현실로 다가오는 지난날의 기억은 악몽이 되기도 하고, 행복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만취한 연주는 그 짧은 시간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많은 상황들을 만들어냈다.미나의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약점을 폭로하겠다며 자신은 미나가 아니라는 말까지 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곳에 승욱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모두 말했을 수도 있다. 승욱이 말리자 "
[미디어스=장영] 정말 지혁은 자신의 동료들을 제거한 것일까? 마지막 메시지인 1년 전 현재의 자신에게 보낸 영상 속에서 수염이 가득 난 지혁은 네가 동료를 제거했다고 지적했다. 1년 전이나 현재나 한지혁은 한지혁이다. 그럼에도 내가라는 지칭이 아닌 ‘네가’라는 단어 선택은 분명 의미를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도진숙을 찾아갔던 제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를 지켜보는 백모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지혁은 강필호 국장의 차량 돌진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아무런 상관없이 차량이 움직였고, 이는 누군가 조작을 통해 지혁에게 돌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플래닛 내부고발자인 박영주가 이상한 교통사고를 당한 것과 같다. 이는 원격 조정을 통해 사고로 위장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점
[미디어스=장영] 진짜 미나가 복귀한다. 물론 언뜻 보인 모습으로 성형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 단기간에 성형을 하고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미나가 대리인을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승욱과 성혜가 정면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복수를 위해 돌아온 승욱과 끝없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 성혜의 대립은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승욱은 그 자리에서 과거 한 회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사업이란 게 뭘 베풀었다고 다른 쪽에서 꼭 보답을 해주진 않는다는 것. 오히려 약점을 잡고 있으면 뭔가 돌아오는 거니까"억울한 아버지의 죽음을 작은아버지에 토로하자 내뱉은 발언이다. 이를 숨어서 듣고 있던 성
[미디어스=권진경] 올가을 특별한 여운을 예고하는 판타지 아트버스터 의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필모그래피와 수상 이력이 개봉 전 화제를 모으고 있다.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는 영혼을 깨우는 최면술사 ‘제니아’의 등장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의 부유한 마을 전체가 들썩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독특한 판타지 아트버스터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당시 황금사자상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될 만큼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를 연출한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유러피안영화제 '올해의 발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첫 번째 장편 (2000)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디어스=박정환]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으로 유명세를 탄 최성봉이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였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최성봉은 지난 9월 첫 정규앨범 발매를 위해 10억 펀딩을 진행했다. 이중 일부 팬은 천만 원이 넘는 고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알려졌다.최성봉은 병원비 3억 2천만 원 연체, 암 수술비는 3억 원, 하루 지출되는 입원비는 천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성봉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병원은 일정 금액 이상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환자가 해당 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는 행위를 차단한다. 몇십만 원만 연체돼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데, 3억 원 이상의 병원비가 밀렸다는 최성봉의 주장은 통상적인 병원 관례와 맞지 않
[미디어스=장영] 지독한 치정과 복수가 드라마 전면에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런 통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드라마이지만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가는 것은 원작소설의 힘과 유보라 작가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초록 코트를 입은 여자의 등장으로 잔잔해 보였던 희주의 삶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 의아했던 희주는 그 초록 코트의 실체를 알아가며 불안이 더욱 커진다. 그리고 그를 떼어내기 위한 여러 고민을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가깝고 잔인하게 다가오는 해원에 대한 분노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단단하게 구축해놨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세상에 이제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자가 등장했다. 이는 위협일 수밖에 없다. 희주는 자신의 세상에 들어오려는 해원을 막아야 했다. 해원이 어떤 목
[미디어스=장영] 임시교사라고 하지만 학생을 교실에서 무차별 폭행을 하는 것이 정상일 수는 없다. 그 이유도 알 수 없는 폭행은 파장을 불러왔고, 그 모든 것은 덫이었다. 더는 피해 갈 수 없는 그래서 지독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길 말이다.강 혹은 바다로 이어지는 곳으로 무거운 가방을 끌고 가는 희주의 모습은 죽음을 상상하게 만든다. 자신의 죽음이 아닌 누군가의 죽음을 말이다.지옥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나 대신 죽어가는 것이란 명제는 이 드라마의 전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피가 흥건한 바닥을 닦아내는 희주는 과연 누구를 죽인 것일까? 언뜻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해원일 수밖에 없다. 나름의 긴장과 불편함이 공존했지만 잘 살고 있었던 희주의 삶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해원 때
[미디어스=박정환] 12일, ‘마이 네임’ 3회까지의 분량이 언론과 평단에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최근 ‘D.P.’와 ‘오징어 게임’으로 2연타 홈런을 날린 상황이라 바통을 이어갈 ‘마이 네임’은 흥행에 있어 부담을 안게 됐다.‘D.P.’와 ‘오징어 게임’의 연타석 흥행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D.P.’는 내리갈굼이라는 폐해가 군대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현 사회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폐해란 점에서, ‘오징어 게임’은 신자유주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리스크를 데스 게임이란 장르 안에 녹여내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이 네임’은 공개된 3회까지의 분량만 보면 ‘D.P.’와 ‘오징어 게임’처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미디어스=장영] 삼엄한 돌감옥에 갇힌 하람을 찾은 천기는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실험해보기 위해 하람은 천기의 손을 잡았다. 이는 몸속의 마왕을 깨우겠다는 의미다. 백발노인의 예언처럼 죽거나 살 수 있는 극단적 선택을 하람은 했다.두 사람이 손을 잡자 과거와 다른 모습이 전개되었다. 어둠 속에 갇혀 있던 하람은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곁으로 온 천기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짧게 지나가고 마왕이 다가오며 긴장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마왕이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천기의 몸에 있는 눈을 가져가야 한다. 이번에도 천기의 눈을 향하지만 하람이 준 옥가락지는 마왕을 잠들게 만들었다. 이는 중요한 발
[미디어스=장영]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무승부로 끝났다. 팀 전력이나 전략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완전히 손흥민의 개인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빈공은 여전하고 어설픈 수비와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 골키퍼의 황당한 행동은 동점을 내주는 이유가 되었다.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물론 이란 선수들의 피지컬 등은 아시아와 다르다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경기장이 고지대이고, 10만에 달하는 홈팀의 응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전반 경기를 보면 실력차는 분명 존재했다. 제대로 된 유효슛 하나 때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에 반해 이란은 선수비 후 공격을
[미디어스=이정희] 열전에 실린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는 구전은 물론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널리 알려진 '설화'이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는 어릴 적부터 울보였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딸에게 왕은 '바보'로 소문난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겠다며 어르고 달랬다. 성장한 공주는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입버릇처럼 놀렸던 바보 온달과 결혼할 것을 고집한다. 왕은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평강공주를 궁궐 밖으로 내쳤고, 평강공주는 홀로 온달을 찾아간다. 이렇듯 설화 속 평강공주는 스스로 미천하고 가난한, 심지어 바보라고 소문이 난 온달을 자신의 남편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선택에서 머물지 않고, 남편이 가진 능력을 알아본 공주는 그를 대장군 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