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준우승으로 유명세를 탄 최성봉이 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였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최성봉은 지난 9월 첫 정규앨범 발매를 위해 10억 펀딩을 진행했다. 이중 일부 팬은 천만 원이 넘는 고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최성봉은 병원비 3억 2천만 원 연체, 암 수술비는 3억 원, 하루 지출되는 입원비는 천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성봉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병원은 일정 금액 이상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환자가 해당 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는 행위를 차단한다. 몇십만 원만 연체돼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데, 3억 원 이상의 병원비가 밀렸다는 최성봉의 주장은 통상적인 병원 관례와 맞지 않는다.

가수 최성봉 [봉봉컴퍼니 제공]

암 투병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최성봉은 SNS를 통해 "온 몸은 썩어문들어지는데 정신은 너무 힘들고 너무 서럽다. 유리같은 정신력 하나로 버티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데 눈물이 계속난다"며 "왜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 힘 하나도 없다"며 "숨이 멎었음 좋겠다. 세상이 싫다. 죽고 싶다"며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암과 간 전이, 신장 전이 및 폐 전이 진단서를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엔 최성봉이 결백을 주장하며 공개한 진단서가 실제 병원이 지급하는 진단서 양식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장 직인, 위‧변조 방지 마크가 실제 병원이 지급하는 진단서 양식과 상이했다.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의 질병 코드는 실제 병명과 다르거나,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거짓 코드였다. 진단서 내 의사 소견란엔 “5월경 세 번째 수술을 받음”이라고 명기됐지만, 병원에서 실제로 발급하는 진단서에는 정확한 날짜가 기재된다.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의 진위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가) 10월 8일 발행이라고 되어 있지만 진료 기록 자체가 없다”며 “최근 3년 내 우리 병원에서 진료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진단서가 없다”고 밝혔다.

최성봉이 진짜 진단서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사문서위조변조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법령조문에는 권리·의무 또는 사실증명에 관한 타인의 문서 또는 도화를 위조 또는 변조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성봉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업체는 투병 의혹과 관련한 신고 접수를 받고 8일 최성봉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최성봉이 제기된 의혹에 떳떳했다면 펀딩업체에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고 펀딩을 재개했을 것.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면서 최성봉 측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취소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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