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이 그들의 신곡 'Without you'로 Mnet의 M-countdown에서 3주 연속 1위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오늘 방송 예정인 KBS의 뮤직뱅크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유력한 1위 후보이기도 하구요. 트로피의 개수만 생각해본다면 이효리나 비처럼 천안함 사태로 인해 방송 출연조차 제대로 못해본 쟁쟁한 경쟁자들의 사정을 생각한다 해도 확실히 눈에 띄는 성공이고 훌륭한 결과물입니다. 이런 모습만 본다면 암울했던 4월을 넘긴 5월 전반부의 승리자는 단연 2PM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그런데 이들 6명의 손을 들어주기가 못내 텁텁합니다. 이제 와서 다른 경쟁자들도 똑같은 룰의 적용을 받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점수 채점 방식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엠카운다운의 1위 선
신데렐라 언니는 정말로 불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무언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호함 속에서 은은하게 움직이는 감정의 흐름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 드라마는 그저 우울하고 어둡고 짜증나는 가족 이야기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선 더더욱 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에게 유난히 몰입하고 그들의 행동과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됩니다. 이들이 도통 자신의 속내를 말하지 않는, 괴이하게 비틀어진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정우를 제외하면 주요 등장인물들 모두 서로 돌아가면서 내레이션이란 방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는 했지만, 이 마음 역시도 지극히 절제되고 제한된 내비침이었습니다. 그 단편적인 단서를 발판삼아 우리는 왜 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엇갈려야 하는지, 서
연예계에는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별칭이 하나 있습니다. 이상한 애국심, 혹은 자격지심이 만들어준 바로 월드스타라는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기기묘묘한 감투이죠. 우리에게도 다른 나라에서 알아보는 스타가 있다는 이 자기 위안의 말은 해외 진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아이돌 머리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히트한 드라마의 수출로 각광받는 연기자에게, 혹은 유명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수상한 배우의 이름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하도 돌아가면서 번갈아 쓰다버릇 해서 이젠 좀 해어질 만도 하련만 여전히 이 질긴 감투는 주인만 바꾸어가며 수시로 옮겨 다니죠.그리고 지금 이 감투를 가장 화려하게 뽐내고 있는 사람은 가수이자 연기자인 비, 정지훈입니다. 연기자 변신에 성공하고 풀하우스의 아시아 수출로 명
한때는 그랬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경규의 시대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1인자란 유재석과 강호동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OX게임인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일 뿐이죠. 연말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이 두 사람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버린지도 벌써 오래전이고, 현재 예능의 경향을 움직이는 대표 프로그램들에는 유재석, 강호동의 이름이 확고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누가 2010년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광대인가라는 질문에 이경규는 더 이상 정답이 되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단순히 살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수많은 후배들을 이끌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확장하고 있죠. 같은 시대에 출발했던 그의 동기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웃음과 재미란 결국 취향에 따라 미묘하게 갈리는 선택인지라 어떤 이는 환호를 보낸다 해도 일부는 그에 대한 불만이나 거부감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다양성이야말로 그 해당 프로그램이 자신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좀 더 조심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게 돕는 자양분일테구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1박2일 역시 마찬가지겠죠.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이들의 이유 중 하나는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지나친 억지나 속임수, 사기극이 난무한다는 것입니다. 일견 이해할 수도 있는 지적이고 웃음의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니 뭐라 할일은 아니겠죠.하지만 전 이런 1박2일의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사기극이 좋습니다. 가끔씩 그 수단과 과정이
특정 소재를 보다 더 잘 소화하기 위해 적합한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은 이제 청춘불패의 기본 패턴이 되었습니다. G7이라 불리는 걸그룹 멤버 수에다가 MC 역할을 하는 이들 3명까지 합하면 다른 어떤 버라이어티쇼보다도 많은 수를 기본 출연진으로 가지고 있고, 27회의 방송 분량이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이들만으로는 새로운 사건을 만드는 것도, 내용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도 힘겨워 보이거든요. 각각이 보여주는 모습도 나쁘지 않고, 그들의 어울림도 제법 재미납니다. 어여쁜 걸그룹 소녀들과 함께 하는 게스트의 농촌 체험은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그 참여의 길을 열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구요.그런데 이들 손님들에게는 묘한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손님들이 그런 닮은 점을 가진, 모두가
정말 툭하면 웁니다. 아버지한테 죄송해서 울고,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무서워서 울고, 기훈에게 대한 자신의 감정 때문에 울고, 효선이에게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발견하며 웁니다. 바늘을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게 냉랭하고 비정하게 자신을 꾸미고 있던 은조가 이젠 신데렐라 언니에서 가장 눈물이 많은, 너무 서럽게, 애달프게 울어서 보는 사람의 속까지 쓰리게 만드는 눈물의 여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여전히 말투는 가라않고 표정은 굳어있지만 이제 은조는 울보일 뿐이에요.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요? 뭐, 사실 그 본성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호들갑을 떨었던 것처럼 문근영의 은조가 정말 못된 악역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그 의도된 딱딱함은 지독한 엄마로부터, 소스라치게
연예인들의 개인 사생활 보호에는 관심조차 없는 각종 치부와 굴욕 들춰내기로 연예계 물을 흐린다는 갖가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강심장의 시청률과 영향력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강심장처럼 그날 출연한 특정 출연진에게 편중 방송을 보여주고, 별의별 논란들을 재확산시킨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방송 이후 각종 포탄의 이슈 검색어를 점령해버리고, 너무 대놓고 띄워주는 비에 대한 불만이나 비호감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런 노골적인 편들기, 이슈에만 급급한 사건 부풀리기가 만든 부작용들입니다. 강심장의 인기 원인은 그 안에 가득 차있는 독한 재미,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지독한 막장스러움이에요.그럼 이 프로그램이 솔솔 풍기는 악취는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그 첫 희생자는 당연히 터부를 털어놓은
천안함 사태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은 정상적인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갔을지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휴식이나 재충전, 혹은 재조정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잘나가는 이들은 그들대로, 분발이 필요한 이들은 또 나름의 부족한 점들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한달의 공백기였죠. 여전히 파업 때문에 결방을 이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MBC를 제외한 두 방송사의 예능이 지난 주말부터 다시 시작되었고, 일제히 인터넷과 각종 보도 자료를 통해 각각의 프로그램과 관련된 언론 홍보기사들이 선전포고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또 다시 주말 저녁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죠.그런데 이 중요한, 그들에게는 더 더욱이나 절실했을 중간 점검 시간동안에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심장은 진정성입니다. 장소도 소재도 등장인물도 모두 다르지만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 일련의 쌍둥이들은 화면 안에서의 모습이 모두 ‘리얼’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죠. 비록 현실은 매번 아이디어회의를 거쳐 완성된 무수한 설정과 사전 합의에서 출발해서 엄청난 수의 스텝이 지켜보는 앞에서 촬영한 뒤, 연출자에 의해 사후 편집된 내용을 내보내는 가공품이지만 그런 인공적인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미약하게나마 살아있는 생생함, 진실한 맨 얼굴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이 모든 것이 리얼하다는 착각을 유도하는 것이죠.이들에게 조작, 혹은 짜고 치기라는 지적과 비판은 그들이 밟고 있는 토대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공격입니다. 모두가 이들의 이야기가 인공적인 것임을 알고
지금껏 제가 롤러코스터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날에 타기 무서워했던 대공원의 놀이기구, 한때 귀에 감기는 목소리와 유려한 기타의 조합으로 마음을 빼앗기게 했던 한 국내그룹의 이름, 최근에는 정형돈의 진상 연기를 키득거리며 즐길 수 있는 티비 프로그램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남자의 자격 이후에 이 단어는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의미와 함께 기억되겠네요. 그것은 인생이 될 수도 있고, 성공과 실패, 혹은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 롤러코스터란 말을 들을 때마다 한 남자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것 같네요. 최고의 광대,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실한 남자, 김국진이란 이름입니다.
도대체 이 프로그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처음에 흔들리던 프로그램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그 의도가 뚜렷해지고 향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명확해지기 마련입니다. 캐릭터는 강화되고 그 안의 관계는 질기고 확고해지면서 그것만으로도 어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깊이와 안전성을 확보해주죠. 초반의 어수선함을 견디고, 그 낯설음의 장벽을 뛰어넘어 살아남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가면 갈수록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이 장르의 장점이 지속성과 친근함을 가장 큰 무기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만큼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공 비결을 설명해주는 말은 없어요.그런데 전 아직도 청춘불패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명분으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너무나 확연하고, 각각의 출연진이
천안함 사태로 무려 한 달간 강요된 침묵이 이어진 우울했던 4월 가요계였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특이한 상황이 더 유리한 조건일 수 있었던 몇몇의 승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이들의 성과는 현재 한국의 가요계 기형적인 형태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스타를, 인기 가수를 만들었고 그런 포장이 사라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취약한 모래위의 성이었는지를 금세 드러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중파에서 가요가 사라진 한 달간의 공백은 의도하지 않은 묘한 의미를 주고 있어요.제가 생각하는 4월의 주인공은 시크릿입니다. 이 똘망똘망한 아가씨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묘한 측면 승부를 꾀했던 것이죠. 사실 4월 초반에는 소녀시대의 런데빌런이 장악했고, 그
하루가 멀다 하고 소문과 폭로, 인증샷이 난무하는 요즘입니다. 천안함 사태와 MBC의 파업으로 드라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이 멈춘 상태에서 특이하게 인터넷과 일부 언론들에서는 지치지 않고 여러 이야깃거리들을 쏟아내고 있죠. 종류도 다양하고 파괴력도 가지가지입니다. 단순하게 지금의 스타가 옛날에는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지를 추적하는 시간 따라잡기 놀이도 있고, 어린 시절 졸업사진이나 화보 촬영 등을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는 고전적인 굴욕 사진 찾아내기도 여전합니다. 방송에서 흘린 고백, 혹은 폭로를 통해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탐정 놀이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그런데 그 출발이 어디이고 누가 원인을 제공했던 간에 그 대부분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고 지나간 일에 대한 회고입니다.
저는 좌파입니다. 인간의 노력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그 노력이 개개인의 노력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걸어가는 이들의 손을 함께 잡아주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전통과 민족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보다는 우리가 인종과 문화를 넘어선 같은 인간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더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성장과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분배와 균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모든 성향을 굳이 좌와 우로 구분해서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면 전 확실히 왼쪽에 서있는 사람입니다.하지만 일개 개인일 뿐인 저도 이런 정치적 성향을 공적인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껄끄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정권이 바뀐 이후로 부모님은 어디 가서 허튼 소리 하지 말라며 늘
우연히 보게 된 김제동의 소극장 토크 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조금 놀란 부분이 있습니다. god의 멤버이자 제대 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태우가 게스트로 출연했기에 이 두 사람이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일전 MBC에서 방송했던 느낌표의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했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네. 늘 눈에 잡히는 거리에서 활동해왔기에 지나간 시간의 길이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지만 김제동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었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행자였던 것이죠.그랬던 그의 현재 모습은 다소 초라합니다. 현재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MBC의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뿐이고 이 조차도 부진한 시청률을 이유로 올 봄철 개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문인 불안한 발판이죠. 프로
글쎄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꺼내보는 시기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적어도 그 출발은 기록에서, 과거의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국에서 나아가는 법입니다. 기록 그 자체에만 집착하며 있는 그대로를 믿는 것은 순진한 태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목적 달성을 위해 자의적이고 간편하게 바꾸어 버리는 것도 문제겠죠. 근래 TV 드라마를 주도하는 사극에 대한 저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이것. 재미를 위해 너무나도 간편하고 손쉽게 그 내용을 변형시켜버린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가까워지게 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그 가까워진 사람이 알고 보니 아애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역시도 곤란한 것 아니겠어요?MBC의 월화드라마 ‘동이’는 이병훈 PD이 전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