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2차 가해를 멈춰달라는 항의에 나섰다. 이 후보가 SNS에 부적절한 기사를 공유, 카리나가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 ‘카리나 팬 일동'의 성명이 공개됐다. 이들은 “최근 이준석 대선 후보가 SNS를 통해 공유한 기사 링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기사에는 피해자의 실명, 사진, 그리고 성희롱성 표현이 그대로 제목과 이미지에 노출돼 있어 피해자의 명예가 다시 한 번 훼손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리나 팬 일동은 “현재 해당 기사는 제목, 이미지를 정정한 상태이며 피해자의 실명이 포함되지 않은 대체 기사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는 초기 버전의 링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입장과도 상충되며 피해자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저희는 후보께서 해당 게시물 링크와 미리보기를 수정하거나 피해자의 사진과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이미지가 없는 방식으로 교체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저희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정치적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SNS에 “저도 방금 전해들었는데 사실관계는 이렇군요”라며 한 기사를 공유했다. 뉴데일리의 28일자 보도로, 검찰이 지난해 10월 31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에게 상습 도박과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는 내용이다. 뉴데일리는 카리나 사진과 함께 부적절한 성희롱성 표현을 기사 제목에 달았다.
이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여성 성폭력을 재현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됐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이자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추가 피해에 대해 “그분의 사진이 뜨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여러 매체에서의 프리뷰 기능을 통해서 나온 것이지 제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언론이 여성 연예인에 대한 2차 가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 일동'은 “정치적 프레임과 온라인 혐오 속에서 여자 연예인이 소비되어선 안 된다”며 “언론이 선정성과 클릭 수를 위해 여성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를 반복하고, 이를 대선 주자가 무비판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구조적 2차 가해를 심화시킨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결코 타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공적 주체라면,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신중한 태도와 피해자 보호 원칙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 연예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가해를 조장한 일부 언론사는 즉시 보도를 수정하고 사과할 것 ▲관련 기사를 공유한 이준석 후보는 공식 사과와 함께 게시물 삭제 및 재발 방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 후보가 공유한 뉴데일리 기사 제목은 <이재명 아들, '젓가락' 음란글 전시 등으로 벌금 500만 원 확정>으로 변경됐으며 카리나 사진도 삭제됐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9시경 SNS에 공유했던 뉴데일리 기사를 KBS 기사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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