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BS 폐지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던 국민의힘 최호정 서울시의원(서초4)이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가 발의한 한 장짜리 조례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중단된 TBS는 존폐 위기를 맞았다.
최 후보는 TBS 사태에 대해 시의회의 결정을 번복될 여지는 없다면서도 서울시·TBS와 논의는 이어갈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 후보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TBS 지원 폐지 유예 요청에 "시가 의지를 보이면 시의회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한 바 있다.

19일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후보로 최호정 대표의원(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서울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확실시된다.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2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후반기 의장단이 확정된다.
최 후보는 2010년 제8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9대, 11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3선 의원이다. MB정권 최고 실세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이다.
최 후보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TBS 사태에 관해 "서울시와 TBS에 후속 방안 마련 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고, 5월 31일로 이 건에 대해서는 모두 끝났다고 본다. 현재로는 시의회에서 과거 결정을 바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후보는 "서울시와 TBS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가져온다면 논의는 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최 후보는 'TBS 폐지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인물이다. 다만 최 후보는 이후 TBS 지원 연장 논의에 있어 김현기 서울시의장 등과 달리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최 후보는 지난해 11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서울시의 TBS 지원 폐지 유예 요청에 대해 "시가 의지를 보이면 시의회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서울시가)책임지고 정리해야 할 사업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TBS 폐지 조례' 시행일이 올해 1월 1일에서 6월 1일로 유예됐다.
최 후보는 지난 1월 6일 TBS와의 인터뷰에서 "TBS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시장께서 하려는 모든 일은 의회에 먼저 설명해주시는데, TBS에 대해서는 그런 게 없었다"며 "TBS 지원을 작년 12월에 끊겠다고 했는데 시장께서 TBS를 향한 마음이 있었다면 이전에 어떤 대책이라도 내놓을 거라고 저희는 믿고 기다렸다. 지금도 기다리면서 지원을 연장시켰고, 그 기간 동안 앞으로 TBS가 어떻게 될 것인지 서울시에서 좋은 제안을 하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달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 지원이 중단됐다. 서울시 출연금은 TBS 전체 예산의 70%가량이다. TBS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김홍일) 규제로 상업광고가 불가능한 지역공영방송사다. 안팎에서 TBS를 유지할 시간이 2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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