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BS 직능단체들이 조만간 선출될 차기 사장에게 제작 자율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18일 TBS 기자협회·PD협회·아나운서협회·방송촬영인연합회·기술인협회 등 5개 단체는 <TBS 새 대표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우리가 바라는 대표는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겪지 않을 인물이어야 한다"며 "그럼으로서 우리는 내외부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송·보도, 편성과 제작 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TBS 임원추천위원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추천한 사장 후보자 3인. (왼쪽부터)▲배재성 KBS 해설위원(전 스포츠국장)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TBS 임원추천위원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추천한 사장 후보자 3인. (왼쪽부터)▲배재성 KBS 해설위원(전 스포츠국장)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TBS 직능단체들은 "새 대표는 취임 전후로 TBS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목표와 전략, 세부 실행계획을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만이 새 대표가 일부 정치권에 의해 선임된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의방송 TBS를 살릴 의지를 갖고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시험대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TBS 직능단체들은 "새 대표가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우리와 소통하며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면 400여 직원들의 생존권과 수도권 유일의 지역 공영방송을 사수하기 위해 온 조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BS 직능단체들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전면 비공개 처리한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공영방송의 절차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표 임명권은 서울시장에게 있지만 이런 방식은 오세훈 시장이 그토록 강조해 온 투명행정과 배치된다"며 "개국 이후 32년 된 TBS의 최대 시련기인 이때 모든 직능단체는 그런데도 새 대표에 기대를 걸겠다"고 했다. 

TBS 임추위는 사장 선임 절차는 물론 후보자도 공개하지 않았다. 임추위는 'TBS 임원추천위 운영규정'에서 후보자의 사생활 정보 등을 보호할 목적인 '비밀유지 의무' 조항을 확대해석해 이 같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밀실 선임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정책설명회에서 후보자들은 출마를 공개한 강양구 TBS 기자를 제외하고 이름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TBS 임추위는 시장이 위원 2명, 시의회가 3명,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해 구성된다. 오 시장과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가 TBS 사장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TBS 임추위는 시민평가단 점수(30%)와 면점심사 점수(70%)를 합산해 오 시장에게 2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18일 미디어오늘은 TBS 임추위가 ▲배재성 KBS 해설위원(전 스포츠국장)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등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TBS 새 수장으로 정태익 SBS 제작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며 "TBS의 기능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TBS 임추위로부터 복수의 후보를 추천받아 결격사유 조회 등 검증절차에 돌입했다며 문화일보 보도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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