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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에 책임 물은 경찰, 재발방지책은?[TV뉴스 돋보기] KBS·SBS, 경찰 발표 '문제점' 지적 소홀
송선영 기자 | 승인 2008.06.06 02:39

경찰은 촛불 거리시위 진압 과정에서 여대생의 머리를 발로 폭행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 김 아무개 상경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일과 관련된 책임자들에 대해 지휘책임을 물어 직위해제 하는가 하면 서면경고 조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이 거세지자 여론을 잠재우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경찰의 의도로 파악된다.

하지만 처벌 이전에 경찰의 폭력진압에 의한 희생자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더불어 폭력을 행사한 전경에 대한 처벌 이전에 최종 책임자인 어청수 경찰청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 또한 힘을 얻고 있다.

5일 방송3사는 경찰의 폭력행위 전경 처벌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으나 경찰 발표의 '미온'을 지적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SBS, 경찰 발표 위주로 보도

   
  ▲ 6월 5일 SBS <8뉴스>.  
 
먼저 SBS는 경찰의 발표를 소상히 전한 뒤, 경찰 발표의 한계를 직접 언급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견만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SBS는 '폭행전경 형사처벌'에서 "시위현장에서 전경이 여대생을 군홧발로 짓밟아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었다"며 "그 전경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어 경찰 발표를 언급한 뒤 "인터넷에서는 가해 전경의 형사 처벌을 환영하면서도, 전경 개인의 문제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조직의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MBC, "재발방지책 없는 경찰 발표, 비난 일고있어"

이날 MBC는 방송3사 중에서 그나마 경찰 발표의 한계를 지적, "처벌에 앞서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 6월 5일 MBC <뉴스데스크>.  
 
MBC는 ''군홧발' 사법처리'에서 "경찰의 이 같은 징계방침은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은 그러나 물대포나 방패 사용이 시위 진압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MBC는 이어 전경에게 폭행을 당한 이 아무개씨의 인터뷰를 통해 "직위해제나 이런 것도 물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벗어나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나 사안이 만들어져야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KBS, 달라진 경찰 태도 변화에 보도 초점

이날 KBS는 경찰의 발표를 전한 뒤 달라진 경찰의 태도 변화에 초점을 두고 보도했다.

KBS는 '과잉 대응 자제'를 통해 "촛불 시위대를 대하는 경찰의 태도가 요즘 확 달라졌다"며 "불과 나흘 전 만해도 도로 점거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엄단하겠다는 방침에 비춰보면 경찰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6월 5일 KBS <뉴스9>.  
 
KBS는 이어 "앞으로 계속될 집회에서 얼마나 이런 입장이 유지될지는 의문"이라면서 "경찰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72시간 연속 집회의 낮시간 거리 행진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국민대책회의는 낮시간 행진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폭행을 한 해당 전경과 관련 관계자들을 처벌 하는데 중점을 두었을 뿐 폭력진압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어떠한 대책도 발표하지 않았다. 나아가 경찰은 폭력진압 과정에서 물대포와 할론소화기 사용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이에 대한 사과나 방지 대책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 발표의 한계와 문제점은 바로 이 부분인데 KBS와 SBS는 이 점을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2% 아쉬운 대목이다.

경찰, 거리에서 벌어진 많은 폭력진압에 대한 사과 없어

여대생에게 폭행을 가한 전경에게 책임을 물은 경찰의 행위는 온당하다. 하지만 경찰은 그 이전에 거리에서 벌어진 수많은 폭력 진압 사태에 대한 사과는 배제한 채, 유독 이 한 명의 전경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 일부에선 이에 대한 책임으로 경찰의 총수인 어청수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어 청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진정한 반성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찰의 침묵을 방송 3사가 깰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의 모습을 원하고 있다. 거리의 저널리즘과 개인 저널리즘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언론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의제설정이다. 특히 경찰의 강경진압과 관련한 언론의 의제설정은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에 맞춰져야 한다. 하지만 5일 방송뉴스는 경찰 강경진압의 재발방지를 '구조적 차원'에서 분석하려는 노력은 그다지 기울인 것 같지 않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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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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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민관 2008-06-06 13:56:54

    kbs의 논조변화가 너무 심하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의 방송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kbs는 또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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