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대해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22대 총선 선방심의위가 의결한 7번째 ‘관계자 징계’다.
선방심의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지난 1월 22일 방송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해 17개 시도 중 전북만 예산과 국회의원 선거구가 줄었다는 허위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날 선방심의위는 정 전 장관의 발언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국민의힘이 100석 미만으로 떨어지면 탄핵권을 발동할 수 있다 등을 문제 삼았다.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임기가 2년도 안 됐는데, 대통령 탄핵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진행자가 얼버무리는데 이게 타당한가”라며 “개성공단 사무소 폭파하고, 북한이 대통령한테 몹쓸 말을 했던 것이 문재인 정권의 남북관계 실태였다. 그런데 진행자가 전혀 마사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위원은 정 전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리 북한’ 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 박지훈 변호사 앵커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박지훈 진행자가 “우리 정동영 의원 이런 건가”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했다.
손 위원은 “이 발언이 ‘우리 북한’하고 같다고 생각하냐. 답변해 보라”고 따져 물었다. YTN 의견진술자가 “개인적인 의견을 여기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하자 손 위원은 “아니, 왜 밝히기 곤란한가. 정동영 전 장관의 이런 대화가 생방송으로 송출됐는데, 이런 대화 내용을 어떻게 보냐는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YTN 의견진술자는 “당시 논란이 됐던 사안인 만큼 질문할 수 있고, 정 전 장관의 개인적 견해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 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개인 인터뷰한 부분을 살펴봐달라”고 했다. 하지만 손 위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궐위원으로 이날 첫 심의에 참여한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은 “정 전 장관 출연 취지가 대북문제, 올드보이 복귀 관련인데, 질문 22개 중 20개는 현안에 관한 것”이라며 “지상파가 정론을 해야 하는데, 질문 균형성이 파괴됐다.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동영을 위한 프로파간다 방송이 됐다”고 했다.
백선기 선방심의위원장(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은 의견진술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백 위원장은 “(의견진술자가)끊임없이 변명한다”며 “선방심의위 문제의식이 제작진에게 전혀 반영이 안 된다”고 했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정 전 장관이 ‘윤석열 검사’ ‘한동훈 검사’라고 한다”며 “대통령을 미화할 것은 아니지만 ‘검사’는 아니잖냐, 그럼 진행자가 제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백선기·최철호·김문환·권재홍·손형기 위원이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 의견을 내면서 다수결에 따라 ‘관계자 징계’ 제재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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