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국가 슈퍼컴퓨터가 멈춰 선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는 이달 말까지 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GSDC)가 운영하는 클러스터 장비 중 50%의 가동을 중단했다. 전기 절약이란 이유에서다.

KISTI 슈퍼컴퓨터가 멈춘 것은 1988년 도입 후 처음 있는 일로 “망국적 R&D 예산 삭감이 부를 파국의 예고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KISTI 슈퍼컴은 국내 주요 대학과 연구소들이 연구와 분석을 위해 이용하는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이자, 국가 전략 정보자산이다. 

슈퍼컴퓨터 ‘누리온’(연합뉴스 자료사진) 
슈퍼컴퓨터 ‘누리온’(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24일 성명을 내어 “지금, 여기가 2023년 대한민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눈떠 보니 후진국’이라는 자괴감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더 큰 문제가 예고돼 있다”면서 “정부가 내년도 R&D 예산을 난도질하면서 내년에 새로 도입할 슈퍼컴 6호기의 운영 예산 약 80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수천억 원을 들여 구축한 국가 핵심 인프라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폭거”라면서 “이것이야말로 ‘혁신’ ‘구조조정’ 같은 말들로 포장된 내년도 R&D 예산 삭감 소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 대통령 지시로 내년도 R&D 예산 배분·조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국가의 미래인 R&D 예산을 난도질했다"며 "국가에 헌신한 연구자들을 ‘카르텔’로 몰고 기초연구 예산을 6.2%, 정부출연연구기관 예산을 10.8%나 잘라냈다. 이대로라면 제2, 제3의 슈퍼컴 셧다운 사태가 줄을 이을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셧다운’할 불법, 졸속, 밀실 R&D 예산 삭감은 원천 무효"라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망국적 R&D 예산 삭감안을 철회하고 국민과 과학자들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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