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보수 언론단체 '미디어연대' 행사에 대해서도 현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디어스는 언론재단이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자유언론국민연합의 ‘가짜뉴스’ 시상식에 대해 3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6월 언론재단은 2023년 2차 지원단체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총 17개 언론단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보수 언론단체 미디어연대와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의 15개 언론단체는 언론현업·직능단체, 언론학회로 ▲대한언론인회 ▲부산울산경남언론학회 ▲한국과학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법학회 ▲한국언론인협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잡지협회 ▲한국전문신문협회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한국정치평론학회 등이다. 

지원단체심사위는 언론재단 내부 2인, 외부 3인으로 구성된다. 내부 심사위원은 남정호 미디어본부장, 송윤숙 지역언론지원국장이며 외부 심사위원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로 확인됐다. 

그러나 언론재단은 내부 고위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원단체 선정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24일 미디어스에 ”언론재단에서 후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후원 단체가 선정되기 때문에 재단의 방향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심사위가 지원단체 선정 이유를 언론재단에 설명하나’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신청서, 사업계획서, 단체 소개서를 종합해 채점하고 저희가 취합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 단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심사위원회의)별도 코멘트는 없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궐위원이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여권은 류 보궐위원을 방통심의위원장으로 위촉하려고 한다.(관련기사▶ 류희림 방통심의위 보궐위원은 누구?) 

미디어연대는 최근 김장겸 전 MBC 사장과 고대영 전 KBS 사장과 함께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배포된 ‘공영방송’ 문건 관계자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미디어연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작성된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을 기반으로 2017년 당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언론장악이 자행됐다"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문건은 당시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해온 이야기와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정리한 것에 불과한 문건이라는 게 정설이다.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당 내부 간사나 지도부가 협의해서 만든 자료가 아닌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수석전문위원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디어연대는 이동관 방통심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두고 "KBS, MBC, YTN, 한겨레, 경향신문 등 좌파언론들의 무차별 헐뜯기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좌파 언론과 언론단체들의 무차별 공세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언론재단으로부터 3000만 원을 후원받아 오는 31일 오후 3시 <2023 상반기 10대 가짜뉴스 시상식&기념토론회>를 개최한다. 관련 포스터에 따르면 좌장은 김장겸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전 MBC 사장)이며 발제는 황근 KBS 보궐이사가 맡는다. 토론자는 ▲국민의힘 추천 김우석 방송통신심의위원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 ▲'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함운경 네모선장 대표 등이다.

해당 단체는 현재 '10대 가짜뉴스 선정’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단체가 후보로 선정한 가짜뉴스에 ▲MBC ‘바이든 날리면’ 보도 ▲뉴스토마토 ‘용산 관저 이전 천공 개입 의혹’ 보도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포함됐다. 또 언론재단의 지원 대상에 선정된

언론재단은 국민 예산으로 운영되는 언론 진흥 관련 공공기관으로 법으로 규정된 직무는 ▲언론산업 진흥에 필요한 사업 ▲신문의 발행·유통 등의 발전을 위한 사업 ▲한국 언론매체의 해외진출 및 국제교류 지원 ▲언론진흥기금의 조성과 관리·운용 ▲언론산업 진흥 등을 위한 조사·연구·교육·연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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