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존폐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이사장에 박노황 전 연합뉴스·연합뉴스TV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서울시는 18일 “미디어재단 정관규정에 따라 공개경쟁 절차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노황 신임 미디어재단 TBS 이사장(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노황 신임 미디어재단 TBS 이사장(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박노황 신임 이사장에 대해 “시의회 소통,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자체수입 확대 등 TBS의 시급한 현안문제 해결을 지원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박노황 이사장은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 편집국장, 마케팅담당 상무, 연합인포맥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TBS 이사회는 이사장 포함 11명으로 구성되며 주요 사업계획, 예산·결산, 규정 제·개정 등 재단의 주요 정책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서울시는 “신임 이사장 임명으로 새로운 TBS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이사장은 연합뉴스 사장 재직 시절 노조 혐오 발언, 노조간부 부당전보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또 기자들의 동의를 받아 임명하는 ‘편집총국장제’를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8년 2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가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에 해임청원서를 제출하자 다음날 박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이사장이 5년만에 언론계에 복귀한 셈이다. 박 이사장은 2015년 연합뉴스 사장에 취임한 직후 회사 간부들을 데리고 국기 게양식을 여는 등 당시 박근혜 정부의 ‘애국 코드’에 맞추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TBS와 인터뷰에서 구조조정과 김어준 씨에 대한 구상권을 거론했다. 박 이사장은 “비대해진 조직을 구조조정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김어준 씨는 거짓 뉴스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거짓 뉴스로 돈을 벌었다. 시민의 세금이 지급된 것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든, 시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TBS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2년 연속으로 출연금이 삭감돼 직원 인건비 정도를 겨우 충당하는 재정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 TBS 프로그램 진행자는 내부 아나운서들로 대체됐고, 프리랜서 작가들을 고용할 수 없어 다른 직군의 직원들이 모여 원고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TBS에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TBS가 '인적 청산'과 '민영화'를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세훈 시장이 임명한 정태익 TBS 사장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자기 손으로 인적 청산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단독 처리한 'TBS 폐지 조례'가 시행되면 내년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은 '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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