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국 흑서 저자 중 한 명인 강양구 TBS 기자가 "오랜 고민 끝에 사장에 응모한다"고 밝혔다.
13일 강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TBS 다음 3년을 이끌 새로운 대표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TBS 이사회 등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는 중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강택 미디어재단 TBS 초대 대표가 건강 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힌 가운데 현재 TBS 이사회가 임원추천위를 구성하고 있다. TBS 임원추천위는 서울시장이 2명, 서울시의회 3명,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강 기자는 "먼저 오해부터 풀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전 교감은 일절 없었다. 임원추천위에서 오 시장에게 후보 몇 명을 올리면 최종 선택은 그가 한다. 그러니 그냥 정말로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다가 선택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사장에 응모하는)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TBS라는 조직에 애정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시민의 응원과 서울시의 지원, 그리고 구성원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모아낼 수 있다면 다시 TBS를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언론과 방송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섰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현재 TBS 안팎에서 변화의 요구가 크다"며 "특히 TBS가 기존의 교통방송 중심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시민 안전, 재난 또 평생교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민방송으로 거듭나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초점을 맞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면,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이 TBS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며 "이제 대표가 되어서 그 가능성을 좀 더 또렷한 현실로 만들어서 서울시민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강 기자는 "늦었지만 <김어준의 뉴스 공장>을 비롯해서 2016년부터 지금까지 6년간의 TBS 시사 콘텐츠의 공과를 동시에 평가하고 토론해서 대안을 만드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과정이 외부의 힘으로 폭력적으로 진행되면 TBS 내부뿐만 아니라 서울시나 서울시의회 또 대한민국 언론사에도 안 좋은 선례로 남을 수도 있다"고 했다.
프레시안 출신인 강 기자는 지난 2016년 프레시안 편집국장 후보에 지명됐지만 인준동의안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다. TBS로 옮긴 강 기자는 지난 2020년 8월 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일명 '조국 흑서'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강 기자의 저서로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의 품격>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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