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대통령실이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 모 씨로부터 민원을 청탁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위공무원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무속인 전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2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전 씨가 고위공무원 A 씨에게 중견 기업인의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한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무속인 전 씨와 기업인 B 씨가 만나는 자리에 A 씨가 함께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 씨의 기업은 세무조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무속인 전 씨와 B 씨는 A 씨에게 세무조사로 인한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무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속인 전 씨는 최근 기업인을 두루 만나 김 씨와 관계를 거론하며 각종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도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대선에서 축출된 C 씨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세무조사 무마나 인사 청탁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소문이나 지라시로 돌았던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풍문이 돌고 있으니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지난 1월 1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현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며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월 1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현 대통령)의 등을 두드리며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 씨는 과거 김건희 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을 지낸 인사로,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도 고문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당시인 지난 1월 1일자 영상에 따르면, 무속인 전 씨가 나서 네트워크본부 소속 직원들을 소개하고 조직의 팀을 차례로 불러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현 대통령)와 기념촬영을 하게 했다.

지난 1월 1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월 1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무속인 전 씨는 윤 후보를 안내하며 어깨와 등을 툭툭 치고 잡아당기는가 하면, 윤 당시 후보에게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무속인 전 씨의 처남 김 모 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당시 후보를 밀착수행했고, 전 씨의 딸은 윤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윤석열 캠프에서 윤 후보 관련 SNS, 사진 촬영 업무를 맡았다. 전 씨의 딸은 지난 2013년 김건희 씨가 기획한 '점핑 위드 러브' 사진전의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는 건진법사로 인해 '무속 논란'이 일자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