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사장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김의철, 임병걸 후보자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석 후보자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KBS본부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구성원을 대상으로 ‘2021 차기 사장 적합도 설문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조합원 1,243명이 참여했다. 설문항목은 핵심 미션 및 추진력, 정치적 독립성, 저널리즘 강화 및 신뢰도 등 9개이며 각 항목당 1~5점을 부여했다.

(자료제공=KBS본부노조)

KBS 구성원들은 차기 사장 후보자 3명 가운데 김의철·임병걸 두 후보에게 비슷한 수준의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후보자에 대한 ‘종합 평가’를 묻는 질문에서 김 후보는 3784점, 임 후보는 3779점으로 0.1% 차이에 불과했다. 반면 서재석 후보는 2874점으로 1000점 가까이 낮았다.

‘정치적 독립성 실천’ 관련 질문에서 김 후보는 3756점, 임 후보는 3609점을 받았고, ‘저널리즘과 국민 신뢰’ 부문에서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 경쟁력'과 '조직 통합 분야'에서는 임 후보가 김 후보보다 각각 64점, 94점 더 얻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서재석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콘텐츠 경쟁력 항목에서만 3000점(3046점)을 넘었으며 나머지 항목에서는 모두 2800~2900점 안팎의 점수를 받는데 그쳤다.

특히 ‘정치적 독립성’ 부분에는 평가자의 절반 이상(56.2%)이 서 후보의 실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저널리즘과 신뢰도를 높이는 능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1.7%가 부정평가를 내놓았다.

(자료제공=KBS본부노조)

KBS본부는 “서 후보가 이번 설문평가의 근거가 될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낮은 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면서도 “서 후보자는 2009년 편성국장 시절 KBS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시사360> 폐지의 책임을 비롯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KBS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시기에 본부장 등 주요 책임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점이 구성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KBS본부는 이어 “구성원이 신뢰하고 지지하는 인물만이 사장으로서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어 힘차게 출발할 수 있다”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예정된 시민평가를 주시하며 공영미디어의 담대한 가치를 실현하는 리더를 가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전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는 공동으로 사장 후보 지원자들에 대한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KBS 뉴스와 시사·보도 등 저널리즘 비전에 대해 기자들의 평가를 듣고자 기획됐다. 조사는 23일 국민면접 '비전발표회' 종료 이후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조사 결과는 구성원 과반이 참여할 경우, 27일 오전 9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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