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25대 사장 후보자 공모에 15명이 지원했다. 엄경철 부산총국장, 임병걸 부사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서재석 전 KBS 이사 등을 포함하는 KBS 출신 후보자는 13명이다. 9일 KBS 이사회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지원서와 경영계획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BS 이사회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비전 발표회에 참가할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린다. 이들은 23일 200명 안팎의 시민참여단 평가를 받는다. 시민참여단의 평가 반영 비율은 40%, 이사회 최종평가 반영 비율은 60%다. 이사회는 이후 면접 심사를 거쳐 27일 최종 후보자 1명에 대해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신뢰의 중심 KBS

임병걸 지원자는 1987년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수신료추진단장,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임 지원자는 지원사유에 대해 “임원의 소임을 수행하면서 쌓은 다충적인 경험, 폭넓게 체득한 식견과 비전, 투철한 공영방송의 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공영방송 KBS의 향후 3년을 이끌어 가겠다”며 “공영방송의 존재를 명확하게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임 지원자의 제시한 KBS 비전은 ‘대한민국 신뢰의 중심 KBS’로 ‘미래를 여는 공영미디어’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치적 중립·독립성 방안으로 편성위원회 지역방송국 확대, 시청자위원회 기능 확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보완, 책임자들에 대한 평가제 운영 등을 제시했다. 사장이 되면 취임 이후 경영진의 단호한 의지를 담은 서약서를 대내외에 천명하겠다고 했다.

경영혁신 방안으로 보도 분야에서 지역 중심의 신규 재난전문채널 도입, 여론의 공론화 통한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 강화, 뉴스·보도에 대한 팩트체크 시스템 혁신, 국제 시사·보도 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다. 또한 수신료 현실화 추진과 더불어 광고수입, 콘텐츠 판매수입을 늘리고 자산 활용을 통한 재정 부담 경감을 추진하겠다 밝혔다.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공동체에 대한 헌신

엄경철 지원자는 1994년 기자로 입사해 통합뉴스룸 취재·정치주간을 거쳐 지난 3월까지 통합뉴스룸 국장을 지냈으며 4월부터 부산방송총국장을 맡고 있다. 엄 지원자는 “지금처럼 신뢰도 20% 수준이 아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신뢰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KBS의 미래를 그려본다”며 “사회적 기구인 KBS는 시민을 위해 가장 필요하고 유용하고 헌신적인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지원 이유를 밝혔다.

엄 지원자는 KBS의 미래비전을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공동체에 헌신’으로 설정했으며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가까운 미디어 ▲경쟁력 있는 미디어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KBS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유럽평의회(coE)의 ‘공영방송 독립성’ 권고를 내부 가이드라인으로 채택하고, '의제위원회'를 설치해 시민 중심의 의제설정과 더불어 관련 제도와 규범 실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분야별 뉴스를 명확히 구분하고 분야별 책임자를 지정할 계획이며 전문기자 육성 3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도본부·제작1본부·라디오본부를 통합해 ‘시사센터’를 발족한다는 아이디어를 밝혔다. 재정 안정화를 위해 구조적 비용절감 방안을 도출하고 비용관리 체계를 정립하며 불합리한 세재 개선을 추친하며 수신료 현실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신뢰와 공존의 중심, KBS

서재석 지원자는 1985년 KBS PD로 입사해, 정책기획본부장, KBS 아트비전 대표이사를 거쳐 11기 이사를 역임했다. 서 지원자는 지원 동기와 관련해 “KBS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의심받고 있으며 약화된 콘텐츠 경쟁력은 재정 능력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고, 노영방송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며 “30여년 간 방송제작과 경영 현장에서 취득한 식견을 활용해 경쟁력 약화와 신뢰 상실의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의 이상과 건강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 지원자는 KBS를 변화시킬 4개 키워드로 공정·공영·자구·통합을 꼽았다. 보도의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KBS의 공적 책임에 관한 사항을 철저히 실천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을 위한 보상과 인센티브 시스템을 강조했다. 철저한 예·결산을 통한 효율적인 집행과 건강한 노사문화 확립을 약속했다.

서 지원자의 KBS 비전은 ‘신뢰와 공존의 중심, KBS’로 공영·공정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수신료 인상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정보도를 위해 특정 노조 출신 제작자 위주의 편향된 제작 주체 구성을 차단하고, 편향적 진행자 위촉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논쟁적 보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치적 관점이 참여하는 논쟁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서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경영계획서에서 이사들을 향해 “다른 모든 변수는 배제하고 오로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만을 보고 후보들을 평가해달라”고 밝혔다.

신뢰와 문화의 중심 KBS

김종명 지원자는 1990년 기자로 입사해 영국런던특파원, 대외협력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보도본부장을 맡고 있다. 사장 지원 이유에 대해 “이제는 지상파 독점시절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인인 이용자만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조직과 시스템을, 의식과 관행을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모두 바꿔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KBS는 ‘여전히 강하고 자유로우며 유용한 공영미디어’가 돼야한다”고 했다.

김 지원자가 내세운 비전은 ‘신뢰와 문화의 중심 KBS’다.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 제고와 관련해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신뢰 회복, 신임 사장의 정치적 독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 자율성’과 ‘책임 저널리즘’의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저널리즘 강화를 위해 ‘KBS 저널리즘 칼리지’를 설치하고 기자·PD 전문역량 향상 인사제도, 보도제작·시사 프로그램 통합 센터 구축을 계획으로 내걸었다.

지속 가능한 재원구조 확립을 위해, 자산 활용을 다각화하고, ‘K콘텐츠 펀드’를 설정해 콘텐츠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신료 현실화와 더불어 광고 협찬, 자산 활용 등 비공적 수익 창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처우 개선과 더불어 남녀 동수 출연을 보장하는 프로그램 양성평등 제도화를 내세웠다.

▲박문혁 방역신문 대표 ▲김진수 KBS 뉴스전문위원 ▲김의철 KBS 비즈니스 사장 ▲배재성 KBS 뉴스전문위원 ▲윤제춘 KBS 뉴스전문위원 ▲이영준 KBS 시사교양국 PD ▲김재연 명지대 교수 ▲안정균 KP커뮤니케이션 고문 ▲정순길 전 KBS 춘천방송총국장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이상필 TX Tech 이사 등의 지원서와 경영계획서를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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