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검찰이 제시한 혐의는 다양하다. 뇌물수수, 조세포탈, 역외 탈세, 직권 남용, 국정원 특활비 수수, 군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등이다. 이것만 해도 많다 싶을 수 있겠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좀 안다 하는 사람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수식어 ‘사자방’ 비리가 여기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사자방, 다시 말해서 4대강 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산비리를 의미한다. 그중 하나인 자원외교의 문제점을 MB 전문기자 주진우가 진행하는 MBC 가 보도했다. 인수 당시 부채를 2조원을 안고 있었던 부실기업 하베스트를 4조 5천억이나 주고 인수한 의혹이다. 석유공사의
트럼프와 긴 시간 대화를 가진 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은 웨스트윙 마당에 섰다. 보통은 국가 정상들이나 서는 장소인데, 트럼프가 권했다고 했다. 트럼프가 워낙에 튀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이런 정도라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한국의 중재에 흡족해한다는 해석이어도 좋을 것이다. 벅찬 감정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른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진전을 보고 있다. 며칠 전에는 남북사상 최초 북한 정상이 남측 지역에 오는 정상회담 결정 소식이 들려오고, 그 며칠 뒤에 다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가 전해졌다. 놀랍다는 말로는 부족한 놀라움, 반가움, 고마움 등이 뒤섞여 교차한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휴전 국가인 우리에게 평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도, 비교할 수도 없는 가치이다.
평양을 방문한 대북특사단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에 ‘실망스럽지 않은 성과’라고 하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특사단이 풀어놓은 보따리에는 실망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우 큰 선물이 들어있었다. 남북이 합의한 6개의 합의조항은 하나하나가 모두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 4월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보유 이유 없다● 비핵화 및 북미 정상화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 있다● 대화 지속하는 동안 북한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중지● 남측을 향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확약대북특사단과
요즘 를 보면 MBC 정상화를 실감하게 된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MBC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를 진행자로 내세운 탐사기획 프로그램 에 이어 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 더는 성역이 아니라는 선언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MBC 정상화의 상징의 하나인 가 4일 큰일을 했다. 삼성과 관련하여 세간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을 모두 추리면 결론은 한국의 언론과 정보는 모두 삼성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오죽하면 “국정원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겠는가. 그러나 추상적 소문과 달리 삼성의 언론장악은 그 이상의 실상이었다.한때 정권에 저항했던 기억도 있는
청와대가 오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함께하는 영수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역제안함으로써 이번 회담에도 불참할 구실을 찾고 있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반쪽회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투로 보도하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이 빠진 여야회담을 과연 ‘반쪽회담’이라고 할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7월과 9월의 영수회담을 거부한 바 있다. 그뿐 아니라 번번이 국회보이콧을 했다가 여론에 떠밀려 국회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입만 열면 내각제(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지만, 국회의 기능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라면 그들이 빠진 회담은 반쪽이 되는 것이 아
99주년을 맞았던 3·1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 독도에 대해서 일본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운동의 경험과 기억은 일제 강점기 내내 치열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됐습니다.”라며 3·1절의 의미를 규정했다. 3·1운동에서 임시정부의 뿌리를 찾고, 더 나아가 100년 후의 촛불혁명을 연결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논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일본을 우리 손으로 직접 쫓아내진 못했지만 임시정부가 없었고, 3·1운동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차마 해방이라는 말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때문에 100년이 되어도, 200년이 되어도 3·1운동은, 3·1절은 생생한 기억으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역사인 것이다.
시민의 분노는 사회변혁의 원동력이다. 촛불혁명을 통해 한국인 스스로 실천했고, 실현했기에 누구보다 잘 아는 내용이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은 대통령밖에 바뀐 것이 없다는 말처럼 고쳐야 할 것이 너무도 많은 한국에는 여전히 분노라는 동력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집단지성으로 모습을 바꾼 촛불의 분노는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투 운동이 그 증거이며, 보수 세력들이 끈질기게 휘두르는 색깔론에 휘둘리지 않는 것도 분노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한 분노는 한국사회를 어둡게 지배하던 낡은 이념들을 차례차례 씻어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모든 분노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3·1절을 앞두고 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CBS 라디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지만 그러기 위해 수많은 말이 오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정치인을 말만 잘하는 사람이라는 냉소적 표현도 있었지만, 일단은 국회의원과 말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는 말을 잘한다는 국회의원의 정체성조차 흔들리기 시작해서 이제 국회는 막말과 속말이 난무하는 저질언어의 각축장이 돼버렸다.27일 국회의원 두 사람의 말이 화제가 되었다. 하나는 바른미래당 하태경의 의원의 ‘돋보잡’ 발언이었고, 한동안 ‘사퇴하세요’로 유명세(?)를 탔던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등의 발언이었다. 하태경 의원의 경우 특히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라 더욱 충격을 주는데, 하 의원은 tbs 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미투 운동이 한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점점 타 분야로 번져가고 있다. 미투 운동은 권력에 의해 봉인되었던 검은 이면을 벗개내고 있다. 특히 문화계가 가장 뜨겁게 진행하고 있다. 검찰도 공소시효가 남았고, 처벌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사회를 더럽게 장악해온 남성권력에 의한 성추행 관행이 일대 전환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가해자이자 범법자였던 남성들도 못마땅하지만 피해자들의 고발과 여론의 뭇매에 잘못을 고백하고, 자신들이 누려왔던 권력을 놓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이번의 미투 운동이 왜곡된 성문화를 얼마나 바로잡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일상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성추행만은 뿌리를 뽑아내야 할 것이다.
여자컬링팀이 결승에서 다시 만난 스웨덴팀에게 시종 끌려간 끝에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한국팀은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보였던 실력의 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했고, 반면 스웨덴팀은 리드와 스킵 선수가 거의 100%에 가까운 정교한 경기력으로 우리 선수들의 심리를 더욱 압박했다. 특히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한국팀 스킵 김은정 선수의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의 전술은 1엔드부터 비켜갔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양팀 모두 블랭크 엔드를 합의한 것처럼 플레이를 진행했다. 그러나 스킵 김은정 선수의 마지막 투구가 필이 되지 못하고 하우스 안에 남으며 블랭크 엔드를 만들지 못하고 1점을 땄다. 1점을 잃은 것이 아니라 얻은 것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어
한국 여자컬링이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 여자컬링은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국 여자컬링팀의 발걸음 모두가 한국과 아시아의 컬링 역사가 된 것이다. 하마터면 일본에게 넘겨줄 뻔했던 영광이었다. 예선에서 일본에만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에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여자컬링은 일본을 상대로 여유로운 상대전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대회에서 두 번을 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이었다.준결승 첫 엔드는 조 1위의 어드밴티지로 한국의 후공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후공의 이점을 잘 살려 첫 엔드부터 3점을 얻었다. 2점을
올림픽은 새로운 스타의 등용문이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금메달로 확실한 스타로 올라섰고, 평창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차민규, 김민석 등이 기대하지 못했던 메달을 추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믿고 보는 쇼트트랙 여자선수팀은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마지막 하나의 금메달을 향해 세 명의 선수가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평창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은 ‘팀 킴’ 여자컬링팀의 선전이다. 아직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예선 9경기에서 1패만 하고 세계 강호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린 상승세는 최소한 메달권에 들 것을 기대하게 한다. 여자컬링팀은 23일 예선 4위 일본과의 준결승이자 리벤지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한일전은 언제나 특별한 긴장과 투지를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결코 순탄치 않은 레이스였다. 준결승전에 이어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또 넘어졌다. 그리고 또 이겼다. 게다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두고 한국은 또 중국을 제쳤다. 소치 때와 너무도 비슷했다. 한국,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가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는 출전팀의 면면이 말해주듯이 출발부터 치열했다. 심석희부터 출발한 한국 선수들은 초반에는 맨 뒤쪽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김예진을 시작으로 선수들은 한 계단씩 차근차근 앞질러 갔다. 그렇지만 다른 팀이라고 한국의 추월을 그냥 보고만 있을 리는 없다. 치열한 견제에 한국 선수들은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믿고 보
한국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 선수가 1500m에서 놀라운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사람들은 먼저 괴물소녀 최민정 선수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놀랐고 또 기뻐했다. 그리고 잠시 후 사람들의 눈을 금메달만큼 즐겁게 한 것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 선수의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 최민정 선수와 함께 1500m 결승에 올랐지만 김아랑 선수의 최종 성적은 메달에서 한 계단 모자란 4위. 선수 본인으로서는 아쉬운 일이고, 1등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인 상황에서 김아랑 선수가 시선을 독점한 것은 자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생이자 경쟁자인 최민정을 따뜻하게 감싸고 축하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사실 맏언니라고는 하지만 김아랑 선수 자신도 아직은 어린 23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맏언니인 무게를 감당해내는 모
강팀 킬러로 등극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대회 첫 상대였던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잡은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한국컬링 여자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5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웨덴마저 잡으며 단숨에 공동1위에 오르며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컬링 열풍을 앓았던 대한민국. 당시 여자 컬링대표팀은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낯선 컬링 종목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강렬하게 전달했다. 특히 얍! 헐! 등 약간 웃기기도 하고, 때로는 처절해 보이기도 하는 선수들 간의 구호는 흥미와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당시 이슬비 선수 등 여자 컬링선수들은 검색어에 항시 오르는 등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면서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패러디한 컬스데이라는 이름으로
4년 전 소치는 우리에게 두 가지 잊지 못할 장면을 남겨 주었다. 하나는 김연아의 억울한 은메달 장면이었고, 다른 하나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 마지막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보고도 믿기 힘든 역주였다. 그런 심석희의 짜릿한 역전을 보면서 모두는 ‘괴물소녀’라는 말을 주고받게 됐다. 그런데 당시 SBS 해설위원이었던 안상미 위원은 그런 심석희보다 더 무서운 진짜 괴물이 있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했다. 설마 그럴 수가 있을까 싶었지만, 사실이라면 한국으로서는 쇼트트랙 절대 강자의 자리를 연장하는 것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진짜 괴물소녀가 등장해 소문이 아님을 증명했다. 심석희만 보고도 혀를 내둘렀던 사람들은 보고도 믿지 못할 압도적 경기력의 한 소
지난 소치동계올림픽 김연아 금메달 강탈 사건에 이어 평창에서도 우리는 또 분노했다. 13일 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메달을 따지 못하고 실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최민정은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심판의 판정은 따라야 한다는 어른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그토록 눈물을 흘린 것을 보면 어지간히 억울했던 모양이었다. 다른 어떤 종목보다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쇼트트랙 500M라서 의도하지 않아도 생길 수 있는 것이 실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민정의 실격은 너무도 일방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최민정이 캐나다 선수의 앞으로 팔을 넣은 것도 인정되지만 동시에 그 선수가 최민정을 미는 장면도 목격됐기 때문이다. 결국엔 누구 손이
북한응원단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쨌든 10년간 막혀 있던 남북교류의 풍선효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북한응원단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화장실까지 쫓아가는 실수와 무례를 보였던 사실은 언론의 오점으로 기록되었다. 그만큼 북한응원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닫혔을 때는 몰랐던 사실을 새삼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북한응원단의 존재는 물론 경기장에서 가장 빛나고 있다. 북한응원단이 빠지지 않는 곳은 당연히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여자하키 경기다. 두 번 모두 월등한 실력 차이로 완패한 경기였지만 적어도 경기장의 관객들은 졌다는 사실보다는 북한응원단의 뜨거운 응원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북한응원단에서 터져 나온 “우리는 하나다” 구호는 경기와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덕분에 기억에서 소환된 노래가 하나 있다. 한때는 시도 때도 없이 불렀던 노래, 통일의 노래. 노래가 사라지며 통일은 ‘우리의 소원’은 아닌 것이 되었다. 삼지연 관현악단 덕분에 다시 듣게 되어 감회나 반성을 일깨운 것은 좋았으나 어쩐지 하도 낯설어 애초에 이 노래가 북녘의 것이었나 싶을 지경이었다.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두 번째 공연을 보고서야 ‘통일의 노래’가 본래 우리 것이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통일의 노래’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이다. 뭔가 온몸을 꽁꽁 묶었던 줄에서 풀려나는 기분이기도 하고, 갈 곳을 잃은 듯한 허탈함도 없지 않다. 강릉과 서울에서의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은 그렇게 잊었던 혹은 잊어야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이상한 법칙이 존재한다. 북한에 대한 공세는 곧 그 사람의 대북 의존도와 비례한다는 것이다. 근래 북한의 최고(?) 파트너인 트럼프가 그렇고, 아베 역시 그렇다. 미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울 때마다 북한을 끌어내 국면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미국과 일본은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 수상 아베가 평창올림픽개회식 참가 차 방일해 보인 행보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베는 문재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도 지각을 하는 등 결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아베는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