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태라서 그런가, 요즘 남들 다 보는 이나 가 아니라 에 ‘버닝’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예능 프로그램이 이 프로그램이다. 그 다음엔 .아마도 내가 비록 신동엽처럼 ‘음악했던 놈’은 아니지만, 과거에 ‘밴드하는 친구들을 동경했던 놈’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쇼케이스에서 음악 전문가들은 의 음악적 미숙함을 날카롭게 지적했지만, 난 음악성과 상관없이 그저 좋기만 하다.어차피 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음악을 들려주기까지의 과정을 재밌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건 음악성이 아니라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보이는 팀워크라고 하겠다(물론 음악도 중요함).
2NE1이 또다시 지상파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깜짝 놀랐다. 댓글이 무려 천 개가 넘었기 때문이다. 2NE1이 욕을 먹고 있었다. 그에 따라 옹호댓글도 늘어났다.그동안 2NE1은 내 마음 속에선 선풍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객관적으론 그렇지 않았었다.과거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한참 ‘뜰’ 당시에, 그 둘을 다룬 기사는 엄청난 댓글들을 양산했었다. 반면에 2NE1은 최근 잇달아 1위를 하긴 했지만, 댓글 세계에선 그만큼 뜨겁지 않았다.이번에 주요 지상파 차트를 3주째 휩쓸면서 마침내 임계점을 넘은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한 아이돌의 징표인 ‘댓글전쟁’의 전장에 2NE1이 우뚝 선 것이다. 2NE1이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후의 반열에 안착한 셈이다. 제후도 보통
이지아는 이제 겨우 작품 세 개째를 하고 있는 신인배우다. 아직은 신선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새로 시작된 을 보며 놀랐다.극 초반 이지아에게서 느껴진 것이, 반가움이나 호기심이 아닌 ‘지겨움’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닳고 닳은 연예인에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지, 이지아같은 신인에게 느껴져선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지아는 벌써부터 그런 이미지를 안고 있다. 이제 작품 두 개를 마쳤을 뿐인데! 나 혼자만의 이상한 취향 때문인가 하고 기사의 댓글들을 봤더니 그런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지아더러 지겹다고 하고 있다.신인이 벌써 지겹다니. 이지아에게 이건 독이다. 수지니 = 두루미 = 이서정 이지아는 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때 이지아는 신인답지
국회사무처가 헌정사 초유의 재투표와 대리부정투표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힐 CCTV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나 절차적으로도 국회의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 국회 청사 CCTV에 대한 영상을 공개하지 않을 근거는 없습니다.국회사무처에서 '개인정보보호'를 말하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만들어놓은 법에서도 '당사자의 요청의 있을 경우에는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전병헌 의원을 단장으로 한 민주당 채증단이 민주당 전체 의원의 이름으로 공개를 요구하는데, 공개하지 않고 있는 국회 사무처의 행태는 더더욱 '의혹'을 실제 벌어진 사실로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대리부정투표 사실관계가 담겨 있지 않다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전병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채증단이 수집한 정
새삼 헛웃음이 나왔다. “1998년 ‘이승복 오보 전시회’는 DJ정권의 기획 작품”제하의 사설을 인터넷으로 처음 읽었을 때 그랬다. 신문법 제정을 주도해온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를 싸잡아 ‘DJ정권의 기획’으로 몰아붙이는 저 저열한 인식 수준 앞에 굳이 반론을 펼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촛불1년 연작 칼럼을 블로그에 쓰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쓴다. 침묵한다면 마치 그것이 진실이어서 그렇다고 오판할 수 있어서다. 명토박아 쓴다. ‘이승복 오보 전시회’가 김대중 정권의 기획작품이다? 전혀 아니다. 사설은 그 근거를 “1990년대 후반 언론노조연맹 기관지 미디어오늘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던 김강원씨”의 진술에서 찾고 있다. 김씨가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합의 ‘이승복 오보
1.하루 종일 정신 없이 돌아다녔다. 낮에는 홍대의 한 카페에서 아마미야 카린 씨와 마쓰모토 하지메 씨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고, 프레시안에서 나를 포함해 두 명의 20대를 더 붙여서 좌담회를 열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 모두 단단했고 어른스러웠다. '활동가'의 모습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신선했다.무선 인터넷을 켜고 다시 한 번 확인차 gyuhang.net에 접속했다. 4월 29일은 용산 참사 100일이 되는 날이었고, 나는 김규항 씨의 블로그에서 관련 정보를 봤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4월 29일 시청앞 광장"이라고 써 있었다. 저녁을 잘 얻어먹고, 커피도 잘 얻어마신 다음 길을 나섰다.2.시청역에 내려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전경 버스만이 둥근 광장을 둘
‘박찬욱’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들으면 기분이 묘해진다. 그의 개봉작마다 비판 리뷰를 작성했다가 악전고투를 거듭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과분한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많은 이들이 글을 지켜보기도 했다. 어쨌든, 박찬욱 팬들과의 인터넷 전쟁 때마다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일 것 같다.“네가 박찬욱 감독 영화에 대해 뭘 알아?”“해석을 잘못하셨군요. 당신의 영화보는 눈이 수준 낮은 탓입니다.”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섹티즘의 위험성을 느꼈다. 어떤 분야든, 자신만의 틀과 영역을 구축한 유명인들이 빠질 수 있는 위험이다. 많은 이들의 찬양이 곧 세력이 된다. 그리고 그 세력은 오히려 ‘완고한 틀’로 자리잡힐 위험이 존재한다. 폭넓은 다양성과 해석의
1. 며칠전 만난 친구는 이사를 하면서 TV도 버리고 신문도 끊었다고 한다. 그렇게 버리고 났더니 마음이 평온하다고, 더이상 열불 받는 일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그렇구나-하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맛이 많이 씁쓸했다. 치워버리고 나면 없어질까. 보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걸까.... 물론,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렇다. 그런다고 일어난 어떤 사건이 진짜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지금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 것처럼, 알지 못한다면 나에겐 일어나지 않은 일과 다름없다. 인정하자. 동서고금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진실이 있다고 말을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긴다.2. 2009년 4월 29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째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