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유튜브를 통해 자녀 결혼식 날짜를 명확히 인지했다’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해명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과 김현 여당 간사가 출연한 한 유튜브 방송을 공개하고 “(최 위원장 딸)결혼식이 있기 42일 전에 방송된 영상"이라며 "자녀하고 사이가 안 좋아서 언제 결혼하는지도 모르고,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바빠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도 모르고 있다고 (최 위원장이)얘기했는데, 저날 대화 분위기는 얼마나 다른 것인지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최 위원장과 김현 간사는 국회 개원식에 한복을 입고 가지 못해 아쉽다는 대화를 나눴다. 최 위원장이 “하여간 한 번은 입고 우리 둘이 딱”이라고 말하자, 김 간사는 “그 결혼식에 따님 결혼식에 우리 한 번 입고 갈까”라고 화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자녀 결혼식)언제 하냐”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비공개. 그런데 나중에 공개될 거예요”라고 거들었다.
최근 최민희 의원실 박진형 보좌관은 최 위원장 SNS를 통해 “최민희 의원은 국회 일정과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빠, ‘조만간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박정훈 의원은 “(최 위원장 자녀)결혼식 얘기가 처음 알려진 게 9월 24일 한 유튜브 방송”이라며 “정말 믿기 어려운 거짓말을 하고도 지금 전혀 반성을 안 하고 자리도 비웠다. 어디 간 것이냐.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에서 축의금을 받았는데, 이거 혼날 거 같으니까 빠져 나가려고 거짓말을 한 게 다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위원장은 박 의원 질의 시간에 김현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자리를 비웠다.
박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게 ‘방통위 직원으로부터 결혼식 화환 보고를 받았나’라고 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사실”이라며 “방통위 기관장은 장관급이기 때문에 축하 화환을 보내거나 하는 것을 보고 받는다”면서 “보고 시점은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9월 11일에서 15일 사이로 추정하고 있고, 보고한 직원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보고 당시 최민희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는데, 증인으로 의결됐다”며 “그런데 오늘 최 위원장이 이진숙 증인을 철회하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현 간사는 박 의원의 질의 종료 후 “9월 6일 날 영상을 찍지 않았다는 얘기를 언급한다”며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새날'이 지난달 2일 스트리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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