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올린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최 과방위원장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결혼식을 잊지 말라’는 자녀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정훈 의원은 20일 오후 국정감사에서 질의 시간을 여당 의원 비판에 할애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MBC 국정감사를, 오후에는 TBS, YTN과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 기간 중 열린 최 과방위원장 자녀 결혼식 영상 일부와 화환 사진을 게재했다. 박 의원은 “피감기관, 기업들이 화환을 보냈고 언론사 간부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면서 “나중에 없어지긴 했지만 온라인 청접장에 신용카드 결제까지 올라왔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통상 정치인의 결혼식은 지인만 초대하거나, 화환이나 축의금은 사양한다는 문구를 넣는다”며 “특히 국감 기간 중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다. 관련 문제제기가 나왔을 때 얼마든지 (일정을)조정할 수 있었음에도 강행했는데,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으면서 국감을 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소지가 크고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최 과방위원장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이날 YTN 질의를 회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여당 의원이 YTN 관련 이슈를 주도하는데,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노종면 의원은 YTN에서 해직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복직됐다. 그 뒤 사장 서류심사에서 탈락했고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지 못해 보도국장이 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YTN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과방위원장은 “박정훈 의원에 사려 깊고 꼼꼼한 지적에 매우 감사드린다”면서 “집안마다 결혼식 분위기가 다르고, 누가 주도하는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과방위원장은 “결혼식을 앞두고 자녀로부터 ‘결혼식 내일인데 까먹지 말라', ’(결혼식에) 머리 감고, 말려 오라‘는 당부를 반복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최 과방위원장은 “저는 딸의 결혼식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으로 인해 각인됐다”며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결혼식)날짜를 얘기해도 제가 까먹어서 꼭 좀 참석하고 끝까지 있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최 과방위원장은 “(자신은)문과 출신으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고, 암호 통신도 거의 다 외우다시피 한다”며 “정말 집안일에 신경을 못 썼다.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제가 꼼꼼하게 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딸 둘 모두 결혼해서 앞으로 화환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는 하기 어렵고,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노종면 의원은 “사장 탈락과 보도국장 임명동의 통과 못하는 것으로 따지면 다음 수순은 '저놈의 회사 망해 버려라'가 사적 감정 아니겠나”라면서 “공적 지배구조에 있더 회사가 하루 아침에 사기업이 됐고, 그 사기업의 대주주 적격성이 제대로 심사가 됐는지(따져 봐야 하잖나), (방통위)2인 체제에서 (윤석열 전)대통령의 측근들인 방송 비전문가들이 모여 뚝딱 처리한 것을 모르지 않잖나. 그런 것을 저 같은 사람이 나서지 않게 (국감장에서)따져 달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열심히 따지는 사람을 망신주기하려는 의도는 이루지 못할 것”이라면서 “안 그래도 국정감사에 갈등 요소가 많은데, 또 하나를 더 추가하는 그런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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