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최민희 자녀 국정감사 중 국회 결혼식’ 문제를 제기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진이 국감 전날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겨레 보도 <‘최민희 비판’ 박정훈 의원실 비서관, 국감 전날 결혼…기업 화환 빼곡>에 따르면 박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선임비서관 A 씨는 국감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 과방위원장의 자녀도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박 의원 보좌관 결혼식에 한국인터넷진흥원, KT, LG 유플러스, 빗썸, 아모레퍼시픽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피감기관 또는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이 화환을 보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 과방위 관련 기업 대외협력관이 참석했다고 한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해당 비서진이 집안 사정으로 3개월 만에 급하게 결혼식을 열었고 신혼여행도 가지 못 했다”며 “위원장 딸 결혼식과 보좌진 결혼식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좌진의 개인적 인맥은 다 국회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보좌진의 배우자도 국회 보좌관 출신이라고 한다.
한겨레는 “하지만 보좌진도 감사를 하는 국회의원실 소속이란 점에서 ‘이해충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감장에서 질의를 하는 건 국회의원이지만, 국감 아이템 발굴, 자료 요구 등 피감기관을 상대하는 일은 실무진인 보좌진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 과방위원장 자녀 결혼식 문제를 꺼내 들었다. 박 의원은 20일 국감에서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영상 일부와 화환 사진을 게재하고 “피감기관, 기업들이 화환을 보냈고 언론사 간부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며 “나중에 없어지긴 했지만, 온라인 청접장에 신용카드 결제까지 올라왔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감 기간 중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다. 관련 문제 제기가 나왔을 때 얼마든지 (일정을)조정할 수 있었음에도 강행했다”며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으면서 국감을 하는 것은 이해충돌의 소지가 크고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최 과방위원장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정말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을 신경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집안마다 결혼식 분위기가 다르고, 누가 주도하는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딸과)같이 살지 않고 이 모든 걸 딸이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자녀로부터 “결혼식 까먹지 말라” “꼭 좀 참석하고 끝까지 있어 달라” “제발 전날 머리 감고 말리고 와달라”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자녀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튿날 과방위 국감에서 재차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논란을 거론하며 “혼주는 최 위원장 본인이다. 최 위원장이 국감을 진행하려면 피감기관, 관련 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것을 다 토해내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저는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게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2024년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으로 열렸을 때 제 자녀가 선착순 경쟁에 응모했는데 떨어졌고, 이후 기존 예약자가 취소한 뒤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았다”고 했다.
이날 박 의원은 SNS을 통해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이 최 의원 본인 아이디(ID)로 신청된 사실을 국회 사무처에서 확인했다”면서 “최 위원장은 ‘딸이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어머니의 관여 없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는데, 국감이 끝난 11월에도 사랑재 예약은 충분히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자녀가 예전에 국회 보좌진을 해 그것만으로도 식장 예약 자격이 된다”며 “엄마의 계정을 빌려 쓴 것일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23일 오전 10시 KBS·EBS·방송문화진흥회·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과방위 국감이 실시된다.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박민 전 KBS 자상, 전 현직 MBC 기상캐스터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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