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딸 결혼식 날짜를 유튜브 방송 보고 알았다'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의 해명이 거짓말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현재 딸 결혼식 날짜를 몰랐다고 잡아떼고 있는 최민희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딸 결혼식을 언급한 것이다.
30일 국회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유튜브 채널 '새날' 영상을 공유하고 "이런 걸 빼박증거라고 한다. 9월 24일 방송된 유튜브 보고 딸 결혼식 알았다더니"라고 적었다.

박 의원이 공유한 영상은 최 위원장이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과 딸 결혼식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일 유튜브 채널 '새날'의 영상으로, 두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한 정기국회 개원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 위원장과 김 의원은 업무가 많아 한복을 입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일을 많이 시키는 위원장 덕분에 한복집 딸이 한복을 못 입었다"고 말하자 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진짜 예쁜 한복을 갖고 있다. 한 번은 이거(한복) 우리 둘이 입고 딱"이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 결혼식에, 따님 결혼식에 한복을 입고 갈까"라고 말하자 최 위원장은 "너무 좋다"고 답했다. 방송 진행자가 '결혼식을 언제 하나'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비밀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비공개"라면서 "그런데 나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소식은 지난달 23일 지라시 형태로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됐다. 다음날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최 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중 딸 결혼식을 치른다고 방송했다. 이후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결혼식 축의금 문제가 더해졌다.

최 위원장은 결혼식 날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딸로부터 '결혼식을 까먹지 말아달라' '꼭 참석하고 끝까지 있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그만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다. 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내성 암호 공부하고 암호 통신을 거의 외우다시피 한다"며 "정말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을 신경 못 썼다"고 했다.
지난 21일 최 위원장실 박진형 보좌관은 최 위원장 SNS에 <최근 있었던 자녀 결혼식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결혼식 날짜를 일부러 국정감사 기간에 맞춘 것이 아니다"라며 "최 위원장의 딸은 20살 때부터 독립해 1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해왔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 역시 어머니의 관여 없이 자녀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썼다.
그는 "최 위원장은 국회 일정과 의정활동으로 매우 바쁜 상황이었고, '조만간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은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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