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구성원들이 류희림 위원장에 대해 “측근들마저 돌아섰다. 류희림 부역자를 자처할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며 “남은 선택지는 즉각 사퇴뿐”이라고 규탄했다. 방통심의위 실국장 6인은 2025년 1월 1일자로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예산 삭감으로 100여 명이 사용하는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총리급 연봉을 사수하려는 류 위원장에 대한 반발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는 31일 성명을 내어 “류희림 씨는 본인의 고액 연봉을 기어코 사수할 태세”라며 “과방위 의결을 무시하는 오만함은 기본이요, 존재하지 않는 6인의 심의위원의 동의를 들먹이는 기발함까지 갖추었으니, 그의 돈에 대한 집착은 과연 40억대 자산가로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지부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부대의견'이 법적 강제성이 있지 않다거나, 위원장 연봉은 방통심의위원 9명이 동의해야 삭감이 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본인의 연봉 삭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통심의위는 대통령 추천 류희림 위원장, 강경필·김정수 위원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통심의위 지부는 “류희림 씨가 본인 연봉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 방심위 직원들 100여 명은 사무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방심위 사측에서 사무실 2개 층 반납을 포함한 경상비 삭감안을 검토하는 동안, 직원들 수십 명은 류희림 씨의 방이 있는 19층 로비를 점거하고 ‘류희림 사퇴’를 목 놓아 외쳐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통심의위 사측은 16억 삭감된 경상비를 사무실 임대료, 직원 교육 훈련비 등 복리 예산을 대규모 감액 편성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측은 서울 목동 방송회관 2개층 임대 계약을 해지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심의위 구성원 250여 명 중 100명가량의 인력이 재배치되는 것이다.
방통심의위지부는 “류희림 씨 연봉이 삭감되지 않는다면 방송회관 사무실에서 불가역적 퇴거라는 벼랑에 내몰린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 투쟁 앞에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412/311216_217806_150.jpg)
방통심의위지부는 “이제 측근들마저 돌아섰다”며 “2023년 9월 방심위에 발을 들인 이후, 극소수 실국장들을 제외하면 사무처 모두를 적으로 의심해온 듯한 류희림 씨, 이제 어찌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방통심의위지부는 “류희림 부역자를 자처할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앞으로 보직 사퇴의 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셀프탄핵 내란수괴범을 본받아 실국장 대행의 대행을 내세우는 코미디를 보고 싶지 않다. 250여 명 방심위 구성원들에게 류희림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즉각 사퇴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육 기획조정실장, 최광호 방송심의국장, 이승만 통신심의국장, 오인희 권익보호국장, 이동수 디지털성범죄심의국장, 한명호 정책연구센터장 등 6인은 다음 달 1월 1일자로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류 위원장은 방송심의국장, 디지털성범죄심의국장을 제외한 실국장 4인에 대한 보직사퇴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독립기관장 급여를 이런 식으로 정치권 압력으로 삭감한다면 누가 소신껏 일하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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