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류희림 위원장의 연봉을 삭감하라’는 국회의 부대의견을 반영, 예산안을 작성하라는 공문을 방통심의위에 보냈다고 밝혔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통심의위 간부들의 연이은 보직사퇴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류 위원장의 총리급 연봉 사수에 반발한 방통심의위 간부의 82%가 보직사퇴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과방위의 (상임위원 임금 삭감)부대의견을 방통심의위가 무시해도 되나”고 묻자 박동주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본회의에서 의결되지 않았지만 과방위에서 논의된 부대의견은 존중해서 (예산을)집행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방통심의위에 부대의견을)고려해 예산안을 올리라고 공문 시행을 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도 “그렇게 공문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민간독립기구 방통심의위는 방통위가 관리·운용하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 과방위원장이 방통심의위 이현주 사무총장에게 과방위의 ‘상임위원 임금 삭감’ 부대의견을 반영해서 예산안을 만들라고 하자 “실무진들이 잘 짜고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국회의 대폭적인 예산 삭감에도 총리급 연봉을 고수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류 위원장의 연봉은 국무총리급인 1억 9538만 원이다. 월정직책급 등 제수당을 포함하면 2억 2000만 원에 달한다. 방통심의위원장에게 280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가 별도로 주어진다.

이 같은 류 위원장의 연봉 사수 고수에 반발해 방통심의위 실국장 8명 중 7인이, 지역사무소장 5인 전원이, 팀장 27명 중 21명이 보직 사퇴했다. 전체 간부 40명 중 33명(82.5%)이 보직사퇴한 것이다. 류 위원장은 기획조정실장 1인 외에 보직사퇴한 간부 인사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류 위원장의 편파 심의·월권심의·표적심의 등을 거론하며 방통심의위 운영 예산에서 약 37억 원(경상비 16억 원, 방송심의 예산 20억 원)을 감액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류 위원장의 연봉 5000만 원과 상임위원, 사무총장 연봉 등 총 2억 4200만 원을 삭감해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의견을 달았으나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삭제됐다.

6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 출석한 김준희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장(왼쪽), 이현주 방통심의위 사무총장 (국회방송 갈무리)
6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 출석한 김준희 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장(왼쪽), 이현주 방통심의위 사무총장 (국회방송 갈무리)

방통심의위는 국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사무실 임대료, 직원 교육 훈련비 등 복리 예산을 대규모 감액 편성해 구성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방통심의위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 2개 층 임대 계약을 해지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즉 방통심의위 구성원 250여 명 중 100명가량의 인력이 재배치된다는 얘기다.

이날 국회 과방위에서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장은 “류희림 체제의 방통심의위는 내부에서 완전 붕괴했다”면서 “류희림 씨의 사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 김준희 지부장은 이현주 사무총장이 “지난 연말 위원장이 본인의 임금 삭감에 대해 저와 실국장의 임금 10% 정도를 우선 삭감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했다”고 항변하자 “실제 수당을 합치면 류 씨의 연봉은 2억 2000만 원인데, 여기서 2000만 원 정도 삭감하겠다 그런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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