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수용 의사가 없는 대국민담화는 ‘제2의 개사과’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6년만 해도 탄핵 여론이 80%를 넘어가고 85%까지 갔다”면서 “그래도 의석수는 그땐 새누리당이 더 많이 갖고 있을 때고, 당정 관계도 지금처럼 나쁘진 않았고 보수 언론도 어느 정도 기대를 접지 않았기 때문에 버텼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런데 지금은 야당이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는 데다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당정 관계는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정도의 최악”이라며 “언론도 다 비판하고 돌아선 걸 보면 사실상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데드덕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하는 사과 말고 듣는 사람이 ‘진짜 달라지겠구나’ 느낄 수 있는 사과, 하라니까 하는, 떠밀려서 하는 그런 사과가 아닌 진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냥 잘못했다. 내가 실망 끼친 거에 대해서 미안하다' 이게 아니고 구체적으로 지난 2년 6개월 동안 뭘 잘못했는지, 오판한 건 뭐고 대통령으로서 태도는 뭐가 문제였고, 인사와 메시지, 정책은 뭐가 문제였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자화자찬 메시지는 금물이라며 “임기 절반을 앞두고 하는 기자회견이라 지난 성과, 개혁 방향 이런 걸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부족한 것도 이야기하겠지만 성과도 이야기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데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 이 기자회견은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해)해명하려고 그러면 안 된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 부부 때문에 녹음이라든가 녹취라든가 이런 것이 나가는 일은 없도록 철저하게 하겠다’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을 2년 6개월이나 했는데 대통령다운 이미지가 안 만들어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그건 대통령 본인의 책임이고 참모들의 무능 문제 아닌가. 보통 그 자리에 있으면 대통령의 이미지가 생긴다. 그게 안 생겼다는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 의사가 없는 담화는 ‘제2의 개사과’가 될 것이라며 “주가 조작, 뇌물 수수, 특혜 의혹, 공천 개입 등 각종 국정 농단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 받겠다고 직접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저런 토를 달며 김건희 특검을 반대하거나 공을 국회에 떠넘기거나 동문서답식으로 핵심을 피한다거나 하는 어설픈 사과쇼는 더 큰 분노와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21년 10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한 후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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