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BS 최지은 아나운서가 방송작가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TBS에서는 서울시 출연금 삭감으로 외부 진행자들이 맡았던 프로그램 대다수를 아나운서들이 진행하고 있다. 최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진행과 동시에 코너 원고 집필을 담당하고 있는데, 해당 코너가 상을 받게 된 것이다. 

TBS FM <네 시 상륙작전 최장군입니다> 월요 철학 코너 '박구용, 왔구용'은 지난 2일 한국PD연합회 라디오 시사교양 프로그램 부문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PD상'은 PD와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인 최 아나운서는 '작가'로 상을 받았다. 

TBS 최지은 아나운서가 방송작가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사진=TBS)
TBS 최지은 아나운서가 방송작가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사진=TBS)

한국PD연합회 심사위원회는 "철학이라는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가 풀어내 청취자 수용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특히 게스트와 케미('chemistry'의 줄임말, 사람들 사이 주고받는 호흡을 이르는 말)가 돋보이며 재미와 오락성을 더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최 아나운서는 "철학의 대중화, 대중의 철학화'를 지향해 온 박구용 교수의 신념을 방송에 담아내기 위해 작가로서, 진행자로서 한 회 한 회 고민을 많이 한다"며 "TBS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10년은 더 '박구용, 왔구용'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TBS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출연금 삭감으로 인해 직원 인건비 정도를 겨우 충당하는 재정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 TBS 프로그램 진행자는 내부 아나운서들로 대체됐고, 프리랜서 작가들을 고용할 수 없어 다른 직군의 직원들이 모여 원고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TBS에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TBS가 '인적 청산'과 '민영화'를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세훈 시장이 임명한 정태익 TBS 사장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자기 손으로 인적 청산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단독 처리한 'TBS 폐지 조례'가 시행되면 내년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은 '0원'이 된다. 

한편, 방송인 조영구 씨는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TBS FM <9595 쇼>를 출연료 없이 진행한다. 조 씨를 비롯해 코미디언 강석, 배우 김성환·박철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주씩 <9595 쇼> 특별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TBS의 재정 여건 악화 상황에 '재능기부'에 나섰다. <9595 쇼>는 월~금요일 오후 12시 10분부터 2시까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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