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구성원들이 차기 사장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미디어 환경 변화 속 경쟁력 확보’와 ‘공영방송의 공공성 및 신뢰성 제고’를 꼽았다. 응답자의 70%는 ‘MBC에 대한 외부 공세가 우려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장 후보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BC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조합원 1077명(354명 참여)을 대상으로 ‘사장 후보자 자질, 덕목’, ‘사장 선임 절차 방식’ 등을 물었다.

언론노조 MBC본부가 시행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갈무라'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가 시행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갈무라'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차기 사장이 대외적으로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1.5%는 ‘미디어 환경 변화 속 MBC 경쟁력 확보’라고 답했다.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 및 신뢰성 제고’는 57.9%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7.3%는 차기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내부 과제로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라고 밝혔다. ‘적재적소, 능력에 따른 인사’는 51.4%, ‘경영 수지 개선을 위한 효율적 경영’ 44.1%, ‘내부 갈등 완화 및 조직 문화 개선’ 42.4%, ‘지역사 등과의 전략적 발전 방안 마련’은 4.8%이다. 

구성원들이 차기 사장 자격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의사 소통 의지와 실행능력’(74%)이다. ‘과거 업무 성과와 경영능력는 54.%,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 및 철학’ 53.1% ‘개인적 인물 및 조직 내 평가’는 18.6%다.

‘사장 결격 사유’로 응답자의 62.7%는 ‘근로조건 약화 및 노사관계 훼손’이라고 답했다. ‘경영 마인드 부재’는 62.15%, ‘보도 및 제작 공정성 및 자율성 훼손’ 45.8%, ‘공영방송에 대한 인식 및 철학 부재’는 29.4%다.

응답자의 69.5%는 ‘현재 MBC를 둘러싼 외부의 공세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항상 있었던 수준과 다르지 않다’ 21.2%, ‘외부 상황에 개의치 않는다’ 9.3%가 뒤를 이었다.

언론노조 MBC본부가 시행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갈무라'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가 시행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갈무라'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차기 사장이 현 외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46.9%는 ‘외압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보도와 제작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압의 부당성과 회사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는 응답률은 44.4%다.

현재 사장 선임 절차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조합원의 과반은 그 이유로 ‘시민평가단’을 꼽았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번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평가제를 도입했다. 시민평가단은 외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150명 내외로 구성되며, 오는 18일 후보자 정책발표회에 참여한다.  

후보 2인 중 방문진 이사회가 최종 1인을 선정하는 절차에 대해 응답자의 86.2%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3.1%는 이사회, 시민평가단, MBC 구성원의 정략적 평가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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