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부여당이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최대한 성실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미디어 규제완화 등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방통위 방송대상 시상식' 후 '방통위원장 거취 논란이 방송독립성 침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그런 말씀은 여러차례 드린 것 같다"며 임무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무회의 참석과 관련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참석해야 될 것"이라며 "방법은 생각해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 임기는 방통위설치법에 따라 내년 7월까지 보장된다.

지난 14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국무회의를 앞두고 한 위원장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국무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고 통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상혁·전현희 위원장은 정부와 함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비공개 논의도 많이 하는데 국무위원도 아닌, 굳이 올 필요없는 사람까지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이날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한 위원장은 "작년 한해 우리 방송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회복세로 전환되며 매우 선전했다"면서 "물론 아직 안주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미디어생태계 전반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코로나 엔데믹이 미디어 이용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하지만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바로 미디어 산업의 혁신과 상생"이라며 "방통위는 미디어 시장의 자율성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무엇보다 혁신을 가로막는 방송규제체계 전반을 재검토해 불필요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폐지·개선하겠다"며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관계부처와 미디어콘텐츠 글로벌 유통, 해외진출 지원, 제작인프라 구축, 창의인재 양성 등을 함께 추진해 미디어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방송미디어가 사회적 공기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 위원장의 환영사는 지난 방송대상 시상식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20~2021년 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을 소개하고 방송인들을 격려하는 데 환영사 대부분이 할애됐다. 한 위원장은 2021년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방통위도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방송대상 시상식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극복과 방송사의 공적 책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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