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삼성전자서비스 간접고용노동자들이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 삼성과 싸우면서 ‘삼성 같은 정치인을 뽑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투표에 참여하기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30~31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 소속 지역과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든 가능하다. 가까운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링크).

30일 오전 10시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조합원 500여명은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박성주 경인부지회장은 이날 <미디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을 보고 무노조 경영 삼성과 1년 동안 싸우면서,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내고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삼성전자서비스 간접고용노동자가 기표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박성주 부지회장은 이어 “76년 무노조 경영 삼성과 싸우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진보정당과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만 함께 하고 있다”며 “선거로 한국사회와 삼성을 완전히 바꿀 순 없겠지만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힘겹게 싸우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과 이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들을 위한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같은 정치인을 뽑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는 사람이 없고, 지금 한국에는 약자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월호와 삼성노동자, 그리고 한국의 정치권과 삼성의 경영진은 굉장히 닮았다”고 말했다. “투표로 모든 걸 바꿀 순 없겠지만 약자 편에서 싸우는 정치인이 많아야 삼성왕국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다”는 것.

한편 서울 중구 선관위 관계자가 설명한 사전투표 절차는 이렇다. ①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으로 본인임을 확인한다. ②선관위가 현장에서 출력한 소속지역 투표용지와 우편봉투를 들고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한다. ③투표용지를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는다. 이후 지자체 선관위가 투표함을 수거, 각 지역 선관위로 보낸다.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500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상복을 입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노동자도 여럿 있었다. (사진=미디어스)
▲ 전국 어디서든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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