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KBS가 ‘채 상병 사건’ 수사무마 의혹 피의자 이종섭 장관의 ‘몰래’ 출국을 단신 처리해 비교된다. 이 전 국방부 장관은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6일, 출국금지가 해제된 지 이틀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1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MBC 취재진은 이 전 장관이 10일 오후 7시 10분쯤 대한항공 항공기 탑승구에 들어가는 모습을 유일하게 포착해 리포트했다. 다수 매체가 이날 오후 내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다렸으나 이 전 장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MBC는 “보통 출발시간 한두 시간 전쯤 탑승구가 있는 보안구역에 들어가는데, 이 전 장관은 훨씬 앞서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 이미 보안구역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야당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이종섭 출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 ‘뉴스9’는 이 전 장관의 '몰래' 출국을 23초의 세 줄 단신으로 7번째에 배치했다. KBS는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임명 6일 만인 오늘(10일) 저녁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했다"며 "그제 법무부가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이틀 만이다. 이 내정자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수사로 출국 금지된 상태에서 주호주 대사에 내정돼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3월 10일 KBS '뉴스9' 보도 갈무리 (KBS 뉴스 홈페이지)
3월 10일 KBS '뉴스9' 보도 갈무리 (KBS 뉴스 홈페이지)

반면 현장에서 이 전 장관을 포착한 MBC ‘뉴스데스크’는 1번째와 2번째 리포트로 관련 소식을 다뤘다. 호주 대사 부임 논란과 관련한 입장표명을 회피한 채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말하는 이 전 장관의 모습이 담겼다. MBC '뉴스데스크'는 "논란부터 출국까지 그야말로 속전속결, 일사천리로 이뤄진 모양새"라며 '공무 수행을 위한 출국'이라는 여권 옹호 입장과 '수사를 방해하려는 도피'라는 야권 반응을 전했다. 

SBS '8뉴스'는 <이종섭, 논란 속 호주 출국…민주당 “해외 도피” 반발> 리포트를 3번째에 배치했다. SBS '8뉴스'는 이 전 장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호주 대사 신임장 원본을 받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짚었다.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는 대통령에게 신임장 원본을 받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정한 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TBC '뉴스룸'은 1번째 리포트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오늘 출국…”피의자가 도피” 야권 비판>에서 이 전 장관 출국 일정에 관해 "개인 동선의 문제"라며 공개할 수 없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전했다. 

채널A '뉴스A'는 6번째 리포트 <이종섭 호주 출국… 야당 공항 규탄 시위>에서 "많은 취재진들이 이 전 장관을 보기 위해 이 곳 VIP 출국장 앞에서 기다렸다. 이 전 장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현장 취재기자의 발언을 중계했다. 

TV조선 '뉴스7'은 6번째 리포트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로 출국…野 “핵심 피의자 빼돌려”>에서 "(국민의힘)당내에선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대사로 발탁한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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