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4선 현역 홍문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강승규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 수석 측의 경선 활동에 대해 “이렇게 대통령 깃발을 함부로 남용하는 일은 없었다”면서 “60~70년대 고무신 선거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과 정부 출신 후보자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30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홍성·예산에 강승규 전 수석이 출마 선언을 했는데, 경선이 치러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선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면서 “선거가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로 가야 하는데, 선거를 여러 번 치러 봤지만 60~70년대 막걸리 고무신 선거를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강 전 수석이)그 좁은 홍성·예산 결혼식장에도 나타나고, 출판기념회도 (나타난다)”면서 “이렇게 대통령 깃발을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건 있을 수가 없는 것이고,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대통령 시계’가 유포되고 있다면서 “현재 신고가 들어온 것은 25개 정도다. 대통령실에서 받았든지 아니면 개인이 전달받은 것을 전달한 것인지(모르겠지만)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법적 문제로 대응하기에는 입장이 좀 그래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 방송을 듣는다면 이제라도 중단하고 파인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며 “정치풍토가 더 깨끗하고 투명해야 하는데, 점점 더 60년대 고무신·막걸리 선거로 돌아가면 이 사회 정의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역 교체권고 대상 지역구 대다수가 영남권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영남권이라고 전체를 몰살시키는 것은 안 맞는다고 본다”며 “영남의 입지가 좋은 것은 사실이니 거기에 맞는 경선 룰을 만들면 되는 것이지 그걸 영남이라고 몰아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영남 지역구 기반 의원들이 컷오프되면 무소속 또는 개혁신당으로 갈 확률이 높나’라는 질문에 “물갈이 대상이 돼서 그만두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고, 끝까지 자기 정치적 소신을 피력할 분들이 제가 보기에는 숫자가 꽤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해 “일단 도화선인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당을 위해 뭔가 결단을 해야, 이 문제가 좀 해소가 된다는 생각”이라며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이 서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면 차선책으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의 진원이었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어떠냐, 이런 이야기가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힘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도리어 힘을 받을 수 있다”며 “주변에서 그런 용단을 내려주면 새로운 것을 모색할 수 있고 그동안 찜찜했던 것을 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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