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연합뉴스가 지난해 12월 실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보도했다가 삭제했다. 연합뉴스 기사가 출고되자 일부 인터넷 언론사에서 동일한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그래픽]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양자대결 조사 결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다. 연합뉴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 적합도 및 호감도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고 보도했다. 

삭제 전 연합뉴스 기사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양자대결 조사 결과' 갈무리(왼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삭제 전 연합뉴스 기사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양자대결 조사 결과' 갈무리(왼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는 한 위원장 지지율 45%, 이 대표 지지율 41%를 막대그래프 처리했다. 그래픽에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1월 20~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 조사’라고 적시돼 있다. 해당 기사 출고 이후 일부 매체가 동일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는 올해 1월이 아닌, 지난해 12월 20~21일 실시됐다. 해당 여론조사 시점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기 전이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도 기사 본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라고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연합뉴스는 해당 여론조사가 공표된 지난달 22일 관련 내용을 이미 보도했다. KOPRA가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 한 위원장은 47%, 이 대표는 42%를 기록했으며, 대통령 적합도는 각각 45%, 41%로 집계됐다.

현경보 KOPRA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오마이뉴스는 <한동훈 띄워주기?...이상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 기사에서 “올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KOPRA의 여론조사를 보면 총 14개 중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 의뢰가 12개로 가장 많았고, 1개는 자체 조사, 나머지 1개는 <뉴데일리>였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현경보 대표는 전직 SBS 기자 출신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제주일고 선배이다. 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시 출마 의사를 밝힌 적도 있었다”면서 “그동안 KOPRA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던 언론사가 소수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한동훈 전 장관 지지율 보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KOPRA 조사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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