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2일 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김홍일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을 딱 '하루'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김홍일 방통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임명했다. 최상목 부총리를 제외한 4명의 장관급 인사는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들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이뤄진 장관급 인사는 24명이 됐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홍일 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2일 만에 임명됐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기한 내에 보고서가 이송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임명할 수 있다. 

김홍일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27일은 인사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날이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불발됐고,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했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을 '하루'로 설정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김홍일 위원장에 대해 ▲방송통신 전문성이 전혀 없는 ‘문외한'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정치검사’ ▲무고한 젊은이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사과 없이 30년을 보낸 ‘철면피’ ▲권익위 권한을 언론장악에 사용한 '언론장악 부역자' ▲인사청문회 불성실 자료 제출 등을 지적하며 무자격자로 규정했다. 

김홍일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의 재산 증식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김홍일 위원장은 검찰 퇴직 이후 10년 동안 약 49억 원의 재산이 증가했고, 본인 명의 예금만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일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신과 배우자, 자녀 등의 상장주식거래 내역에 대해 '내일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해 인사청문회 끝나고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냐는 야당 비판을 받았다. 김홍일 위원장은 28일에도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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