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힘이 최고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를 거론했다. 조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쌀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민생119에서 나온 것은 제가 KBS에만 처음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면서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조 최고위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쌀이)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느냐.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어떤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5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주로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느냐"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분들, 개그가 아니라 진심"이라며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어야 하는데 본인이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전광훈 찬양' 논란에 휩싸였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각) 북미주자유민주주의 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에서 "우파는 사실 운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님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그나마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되고, 그나마 우리가 보다 보면 이쪽도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조중동을 구독 안 하는데 (전광훈 목사가 만든)자유일보를 구독하고 있다", "한겨레, 경향신문 좌파언론은 죽기살기로 공격한다", "MBC 사장을 또 좌파에서 선출해놨다. KBS, YTN, 연합뉴스, 이런 정부 소유의 언론사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아직도 옛날 방송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왜곡된 언론관을 드러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과 관련해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말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제주 4·3 사건 관련 망언 논란을 일으켰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고, 지난 2월 12일에도 "4·3 사건은 명백히 김 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 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발언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단체들이 사과와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 등을 요구하자 사과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 추모식 당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사과해야 한다면 무엇을 사과해야 되는지가 먼저 규명돼야 한다"며 "무턱대고 사과한다, 사과하려면 왜 사과해야 하는지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는지 이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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