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시민참여형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이 오는 2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팩트체크넷은 예산 삭감 압박을 받아왔다.

팩트체크넷은 8일 공지를 통해 지난달 25일 해산을 결의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28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팩트체크넷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진실을 구성하는 사실을 찾는 과정에 함께 해준 팩트체커와 이용자들에게 마지막 인사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팩트체크넷 홈페이지 갈무리
팩트체크넷 홈페이지 갈무리

팩트체크넷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오픈플랫폼이다. 팻트체크넷은 2022년 기준 1785명의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413건의 허위조작정보를 검증했다. 

팩트체크넷은 ▲시민 팩트체크 대회 ▲팩트체크 프로젝트 등을 주최했으며 ▲팩트체크 보도 축적 아카이브 서비스 ▲팩트체커 양성·보수교육 ▲공인발언 검색 서비스 ▲딥페이크 식별 서비스 ▲AI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팩트체크넷은 “보다 많은 시민이 팩트체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의심스러운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주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언론인, 전문가들이 시민들의 멘토로서 자문하며 협업하거나 언론인, 전문가들의 팩트 검증 과정에 시민들이 협력했다. 팩트체크넷은 이러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팩트체크넷은 “하나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정보를 교차 검증해야 하는 팩트체크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를 지원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있다”며 “언론인,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의 팩트체크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원 다양화 노력을 이어왔으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팩트체크넷은 지속적으로 예산 삭감 압박을 받아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허위조작정보 대응 차원에서 출범한 팩트체크넷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팩트체크넷 홈페이지 갈무리
팩트체크넷 홈페이지 갈무리

국민의힘은 팩트체크넷이 편파적이라며 예산 논의 때마다 ‘삭감’을 주장했다. 2021년 27억 4000만 원 규모였던 팩트체크넷 예산은 이듬해 17억 4000만 원(10억 원 삭감)으로 줄었다. 2023년 예산은 전년 대비 11억 3000만 원이 줄어든 6억 1000만 원으로 확정됐다. 

팩트체크넷은 “‘시민 협력 팩트체크’ 노력이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 언론인 단체가 민주주의에 기반한 시민 공론장 실험을 계속 하고 있고, 빠띠 등이 각자의 활동 안에 ‘시민 협업 팩트체크’의 가치를 녹여내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팩트체크넷은 “그동안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팩트체크넷 플랫폼 서비스를 이어가지 못하는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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