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변호사비 관련 사건 중심에 언론을 통해 '윤석열 후배'라 평가받는 이남석 변호사가 있다. 전환사채 문제에 연루됐다는 당사자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이 사건이 '윤석열 후배'가 아닌 '이재명의 변호사'가 중심이 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의 변호사비를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를 이용해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의 변호인 이태형 변호사(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M'에 지난 2021년 3월 쌍방울 계열사가 20억 원을 입금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쌍방울 측은 모 업체 M&A 과정에서 법무법인 M 소속 이남석 변호사에게 입금한 것으로 이후 M&A가 실패하면서 쌍방울 측에 돈을 돌려줬다고 검찰에 해명했다. 불법 대북송금 등 혐의로 태국에서 송환되는 김성태 쌍방울 회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며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 (사진=연합뉴스)
쌍방울그룹. (사진=연합뉴스)

특수부 검사 출신 이남석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윤석열 라인'으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이 변호사를 윤대진 전 검사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인으로 소개할 정도였다고 한다. 윤 전 서장은 당시 뇌물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한상진 기자와 통화에서 "내가 중수부(중앙수사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윤대진 전 검사장)한테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 기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남석이가 그냥 전화하면 (윤우진 전 서장이)안 받을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내가 이남석이한테 (윤우진 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고.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윤우진 전 서장에게)문자를 넣어서 하면 너(이남석 변호사)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윤우진 전 서장도 뉴스타파에 "OOO호텔 앞에서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점심인가 저녁을 한 번 했다. 그때 내가 그런 얘기(뇌물 사건)를 했을 수 있겠지, '내가 (경찰)조사를 받는다'고"라며 "그러니까 나중에 이남석(변호사)이, 내가 그것도 기억은 안 나는데, 문자가 와서 '윤석열 선배가 보냈습니다.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난 걸로 그렇게 기억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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