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VOA)가 윤석열 대통령의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언론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보도를 게재했다. 

VO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금지가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명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VOA 보도. (사진=VOA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VOA 보도. (사진=VOA 홈페이지 캡처)

VOA는 "많은 한국의 언론인들은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전통적이지 않은 소통 스타일을 보이는 윤 대통령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면서 "윤 대통령의 즉흥적인 기자회견이 기자들에게 전임자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지만, 윤 대통령과 그의 주변 인사들은 종종 금방이라도 싸울 듯하고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린스턴대학교 한국전문가인 Darcie Draudt 박사는 VOA에 "매우 심각하다"며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한 보복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언론인보호위원회 Beh Lih Yi 아시아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VOA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다른 언론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대화 녹음파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씨는 대선 전 이 기자와 통화에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관련해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마"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MBC 전용기 배제'와 관련된 VOA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VOA는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금지 조치가 앞으로 언론사를 배제하는 선례가 되는지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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