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대통령실이 800억 원대 예산을 들여 주요 외빈 접견과 행사를 지원하는 부속시설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씨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청와대를 개방하되 영빈관은 남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22년 1월 24일 SBS 8뉴스 보도 화면 캡처 
2022년 1월 24일 SBS 8뉴스 보도 화면 캡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유재산관리기금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기재부는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총 878억 6300만 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년으로 내년에 배정된 예산만 497억 4600만 원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면서 영빈관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외빈 접견 및 행사 지원을 위한 부속시설을 짓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데 예비비 496억 원이 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영빈관 신축에 800억 원대의 예산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이 집권하면 청와대 영빈관을 이전 하겠다고 발언해 무속 논란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고 발언한 녹취록이 지난 1월 24일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11일 김건희 씨와 이명수 기자의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기자가 "아는 도사 중에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고 말하자, 김 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변했다. 이 기자가 "옮길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김 씨는 "응"이라고 답했다.

김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영빈관을 옮기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1월 28일 채널A는 <[단독] 김건희가 옮긴다던 靑 영빈관…“尹, 남긴다”> 보도에서 "선대본부가 마련한 청와대 해체안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을 모두 이전하고 영빈관만 남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널A는 해당 보도에서 "영빈관은 향후 국빈 방문이나 대규모 행사시 활용하기 위해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같은 날 뉴스1도 <윤석열 선거 슬로건 '국민의 선택, 지금 바로 윤석열' 확정> 기사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옮기겠다고 발언했던 청와대 영빈관이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현재 위치에 남을 전망"이라고 썼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