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YTN을 항의방문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상습적인 언론 길들이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오전 10시 30분께 YTN을 항의방문하자 YTN지부 조합원 20여 명은 20여 분간 규탄 집회를 열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홍석준 의원이 우장균 YTN 사장과 만남을 가진 후, YTN 지부에게 또 항의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늘 다시 YTN을 항의방문이라는 형식으로 겁박했다”며 “이쯤되면 상습적인 ‘언론 길들이기’이자 유례없는 ‘보도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YTN지부 (사진제공=언론노조 YTN지부)

YTN지부는 “국민의힘이 YTN의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라면서 “제1야당과 과방위 위원들의 이름으로 말도 안 되는 ‘흠집내기’이니 ‘확인사살’이니 하는 조롱 섞인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집단적으로 언론사를 항의방문하는 것은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 권력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도와 절차에 따른 심의 기능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지부는 “YTN 보도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적인 항의방문을 상습적인 ‘보도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겁주지 않아도, YTN은 내부의 비판과 견제 시스템을 통해 어떤 언론보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YTN 보도의 공정성은 우리가 알아서 지킬테니 다시는 품격 없는 성명이나 항의방문으로 YTN을 길들이려는 무의미한 행동은 삼가라. 더 이상의 ‘보도 탄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YTN 시사 프로그램 <뉴스가 있는 저녁(뉴있저)>가 편향됐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뉴있저’는 대표적인 ‘친여’ 편파방송”이라며 “그중 시사 대담과 앵커 리포트의 편파성은 국민의힘이 반복적으로 지적했다. 문제는 YTN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뉴스 외에, 뉴있저 PD 2명이 번갈아가며 윤석열 후보 측을 공격하는 ‘뉴잇저 전용 리포트’를 새로 정규 편성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YTN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취재가 부당하다며 항의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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