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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상 첫 파업…6일 보도본부 뉴스 제작 손뗀다파업지침 1호, 12일까지 1차 부분파업…"전면파업 주저하지 않겠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12.02 21:16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파업쟁의권을 확보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6일부터 12일까지 뉴스 제작에서 손을 떼는 1차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2일 SBS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파업결의대회에서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보도기능부터 멈추지만 시민들이 오락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기능은 남겨두겠다”며 “그 사이 사측이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가열찬 1차 파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차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공정방송을, 노동가치를 빼앗으려 한다면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SBS본부가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6.6%의 찬성률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다.

2일 SBS 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언론노조SBS본부 파업투쟁 결의대회 (사진=미디어스)

SBS본부는 6일 0시부터 12일 24시까지 1차 파업에 돌입한다. SBS 보도본부, 아나운서팀, A&T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등의 조합원은 파업투쟁에 참가한다. 보도본부 구성원의 80%가 조합원이다. 

정 본부장은 “사측이 공정방송 담보 장치인 임명동의제를 없애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가 담긴 단체협약까지 해지하는 폭력을 저질렀다”며 “우리는 싸우겠다고 결의했고 행동을 주저하지 말자”며 파업지침 1호를 발표했다.

이날 사측의 로비집회 불허 방침에도 350여 명이 파업결의 대회에 참가했다. 언론노조 집행부, 지부장 등 20명을 제외하면 SBS본부 조합원의 30%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SBS 직능단체장들은 강한 파업 의지를 다졌다. 김수영 SBS기자협회장은 “앞서 파업에 들어가냐고 물었을 때 ‘나도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나약한 대답을 한 걸 후회한다”며 “파업은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압도적인 파업 찬성 가결을 같이 이어간다면 우리의 끝은 반드시 우리가 원하고 쟁취하는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복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최길웅 SBS방송촬영인협회장은 “카메라 앞에서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으니 두렵지만 가슴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뜨거운 가슴으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진신우 SBS기술인협회장은 “우리는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공정방송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렵게 이뤄낸 만큼 잘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석문 SBS아나운서협회장은 “SBS 노사 양쪽에서 올린 글을 보다보면 사측에서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들은 소유경영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천명한 것이고 임명동의제도 그렇게 생겼는데 사측의 주장에 제 의문을 풀어줄 만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일 SBS로비에서 열린 파업결의대회에는 3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사진=미디어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SBS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수십 년간 한국사회가 진보시켜온 언론자유, 언론독립, 방송독립의 역사로 우리는 그 역사를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SBS 임명동의제 도입 이후에 수많은 언론사업장에서 과거를 반성하며 임명동의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태영자본과 경영진이 싸움을 잘못 걸었다"며 "이들은 2017년 자기 입으로 시청자와 국민들 앞에 했던 약속을 뒤집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4년 전 공정방송 토대가 되는, 언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단체협약에서 임명동의제를 쟁취했을 때 모두가 부러워했다. 4년 후 우리가 다시 차디찬 로비 바닥에 앉아있을 줄 몰랐다”며 “단체협약 해지는 이명박 정권 때 밥먹듯 썼던 수법으로 이제는 작은 사업장에도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MBC는 단협을 해지하고 무단협 상태가 무려 7년 지속됐다. 복원도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SBS 조합 동지 여러분 투쟁의 열기라면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SBS는 태어날 수 없는 방송이지만 태어났고, 10여년 동안 사회 지탄을 받았고 2004년 없어질 뻔 했지만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는 건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약속과 실천 과정을 통해 이뤄낸 업적”이라며 “중간중간 대주주는 그런 약속을 내팽겨 치려하고 구성원들은 지키려고 노력한 게 SBS”라고 말했다.

김서중 대표는 “지금 여러분이 지켜내려고 하는 공정방송, 무단협 상태를 넘어서서 성취해내는 사장 임명동의제라는 중요한 원칙과 가치를 지켜내는 과정이 지금 현재 여러분이 가진 것을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SBS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의지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BS본부는 6일 오전 11시 본사 로비에 집결해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뒤, 7일 국회 정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8일 출입처 집중 피켓팅, 9일 방송통신위원회 정문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일 목동 사옥 정문 앞에서 ‘SBS를 되찾자’ 집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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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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